[도쿄올림픽] 한국 4대 프로스포츠 자존심 지킬 ‘두 박지수’의 도전

입력 2021-07-20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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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축구대표팀 박지수(왼쪽)-여자농구대표팀 박지수.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농구협회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는 메달 획득 여부와 관계없이 올림픽과 같은 국제종합대회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메달까지 거머쥐면 해당 종목의 인기 또한 크게 오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자프로배구도 김연경(상하이)의 선전으로 4위에 오른 2012런던올림픽을 기점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은 2020도쿄올림픽 야구, 축구, 여자농구, 여자배구에 출전한다. 이 중 남자축구와 여자농구대표팀에는 동명이인 선수가 존재해 화제를 모은다. 남자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박지수(27·김천 상무)와 여자농구대표팀 센터 박지수(23·KB스타즈)다. ‘두 박지수’ 모두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핵심 멤버라는 점도 돋보인다.

극적 와일드카드 선발, 축구 박지수의 도전
박지수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과정은 극적이었다. 애초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로는 황의조(보르도),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창훈(수원 삼성)이 선발됐다. 그러나 김민재가 올림픽 출전을 놓고 소속팀과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부랴부랴 박지수가 발탁됐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전력보강이 목적인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는 점은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민재의 이탈에 따른 수비의 불안요소를 지워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박지수는 태클 능력이 뛰어나고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강점을 지녔다.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피지컬이 뛰어난 유럽과 남미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야 하는데, 박지수는 그 조건을 갖추고 있어 기대가 크다. 메달 획득 시 곧바로 전역할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동기부여다.

농구 박지수의 첫 올림픽 본선무대
박지수는 여자농구대표팀의 대들보다. 193㎝의 큰 키와 탄탄한 피지컬은 국내무대에선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국제무대에서도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골밑 움직임은 물론 미들슛과 자유투도 수준급이라 전술의 다양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록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는 아쉽게 본선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그 한을 모두 풀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2018년부터는 여자프로농구(WKBL) 비시즌 때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직접 부딪치며 돈 주고도 못 살 값진 자산을 얻었다. 이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뽐내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지수가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올림픽무대를 밟은 한국여자농구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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