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아픔 선명한 강백호, “아쉬움, 일본에 돌려줄 수 있도록…”

입력 2021-07-20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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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스포츠동아DB

야수진의 막내. 하지만 맡아줘야 할 역할, 그리고 기대치는 간판선수다. 개인적으로도 되갚아야 할 아픔이 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야구국가대표팀 중심타자 강백호(22·KT 위즈)는 한·일전을 잔뜩 벼르는 중이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는 대표팀 야수진의 막내다. 야수들 중에선 바로 위로 이정후(23)와 김혜성(22·이상 키움 히어로즈)이 있다. 투수들 중 후배인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 이의리(19·KIA 타이거즈), 김진욱(19·롯데 자이언츠)이 있지만 야수 훈련 중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막내 강백호의 차지다. 3번째 훈련이 진행된 20일 고척에서도 목청껏 파이팅을 지르며 돔구장을 채웠다.

훈련에 앞서 만난 강백호는 “활기찬 분위기에서 하고 싶어서 열심히 파이팅 중이다. 선배들이 워낙 편하게, 재밌게 해주신다. 잘 적응하고 있다”며 “좋은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수 막내지만 역할은 중심타자가 될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야수 주전을 말하기엔 빠르다”면서도 “강백호는 수비부담을 줄여 타격을 극대화시켰으면 한다”고 밝혔다.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부터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생각 중”이라고 말했는데, 이 계획에 아직까지 변동은 없는 분위기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갚아줄 빚도 있다. 강백호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대표팀에 데뷔했다. 당시는 백업 멤버였음에도 7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과 결승에서 패하며 준우승. 강백호는 이후 여러 차례 아쉬움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프리미어12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베이징 키즈’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강백호. 목표는 ‘도쿄 키즈’의 양산이다. 그는 “2008베이징올림픽을 보고 자랐다. 선배들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싶다. 선배들이 보여주신 것들을 이어가고 싶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2년 전에 이어) 태극마크를 또 한번 달 수 있어서 영광이다. 대표선수라는 칭호를 달았으니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 부끄럽지 않게 도움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타면 장타, 콘택트면 콘택트. 강백호는 입단 이래 마음먹은 목표는 모두 이뤄왔다. 전반기 단독선두 팀의 중심타자이자 리그 전체 타율 1위. 현 시점 KBO리그 최고 타자가 이제 시야에 도쿄를 담고 있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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