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개막, ‘통 큰 응원’ 보태는 회장님들

입력 2021-07-22 1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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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구본찬과 손을 잡고 있는 정의선(왼쪽) 대한양궁협회장.

스포츠 단체장 맡은 국내 재계 총수들 ‘분주’
정의선 회장, 양궁 혼성 단체전 참관 예정
축구 사랑 지극한 정몽규 회장도 日 방문
최태원 회장은 핸드볼 역대급 포상금 걸어
구자열 회장, 사비로 사이클팀에 포상 약속
23일 도쿄올림픽 개막과 함께 스포츠 단체장을 맡고 있는 재계 총수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등 올림픽 열기가 예전만 못하지만 현장 참관, 포상금 지급 등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온 스포츠 종목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통 큰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찾는 정의선·정몽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일본으로 이동한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을 참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양궁과 오래 인연을 맺어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한국 양궁의 저변 확대와 우수인재 발굴, 첨단 장비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인 정의선 회장 역시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맡아 대한민국 양궁 발전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중장기적 양궁 발전 플랜을 시행하며 양궁 꿈나무 육성, 양궁 대중화, 지도자·심판 자질 향상, 양궁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으며 경기력뿐 아니라 행정·외교력 등 한국 양궁의 내실 있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WAA)의 회장도 맡고 있다. 아시아 양궁연맹은 세계 5대 대륙연맹체 중 가장 큰 인구 규모와 영향력을 가진 단체로 발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재임 기간 중 저개발국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등 아시아 양궁에 대한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스포츠동아DB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도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현장을 찾는다. 평소 축구 사랑이 지극한 정 회장은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거쳐 2014년부터 대한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다. 올림픽 현장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4월부터 대한체육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8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2018년 6월 개최된 프리미어6에서 한국 여자대표팀을 격려하고 있는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


통 큰 포상금도 ‘눈길’

재계 총수들이 약속한 통 큰 포상금도 눈에 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협회장을 맡고 있는 대한핸드볼협회는 여자 대표팀 사기 진작과 동기 부여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1인당 지급액이 금메달 1억 원, 은메달 5000만 원, 동메달 30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금메달 획득 시 선수들에게만 15억 원이 주어지고 감독, 코치 등의 포상금을 더하면 총 22억 원이 선수단에 전달된다.
최 회장은 2019년 여자 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자 선수 1인당 1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남다른 핸드볼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 12월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1000억 원 이상의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2011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전용경기장인 SK핸드볼경기장 건립을 필두로 유소년 육성을 위한 핸드볼발전재단 설립, 핸드볼 저변확대, 핸드볼 아카데미, 남녀 실업팀 창단,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 지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국배구연맹 총재를 맡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8일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기 진작을 위해 사비로 금일봉을 전달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여자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포상금을 안긴다. 금메달 5억 원, 은메달 3억 원, 동메달 2억 원, 4위 1억 원이다.

2009년부터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사비를 털어 사이클 대표팀에 ‘2배 포상’을 약속했다. 대한자전거연맹은 도쿄올림픽 사이클 대표팀에 메달 획득 여부와 종류에 상관없이 최소 5000만 원을 지급하고, 메달 획득 시 추가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대한자전거연맹이 사이클 대표팀에 포상금을 지급하면, 구 회장이 사비로 동일한 액수를 얹어 2배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편 선수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재계 인사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주인공으로 승마 마장마술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김 상무는 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올림픽에 첫 출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1차 예선 이후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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