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손주영은 24일 고척에서 열린 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1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5㎞까지 찍혔으며, 평균도 141㎞를 유지했다. 스코어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후 KBO 기술위원회는 데일리MVP로 손주영을 선정했다. 부상으로 100만 원 상당의 타이어뱅크 타이어교환권을 받게 됐다.
모처럼만의 실전이었지만 1회말부터 속구 최고구속 143㎞까지 찍으며 컨디션이 좋음을 알렸다. 선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 황재균을 삼진, 강백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황재균 상대로는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속구를 꽂으며 이날 첫 삼진을 잡아냈다.
2회말에도 양의지~오재일을 연달아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양의지 상대로는 볼카운트 2S로 유리한 상황에서 몸쪽 속구를 꽂아 양의지의 배트를 끌어냈다. 후속 오재일 상대로는 볼카운트 1B-2S에서 커브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허무하게 배트를 냈던 오재일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후속 최주환에게 복판 속구 실투로 2루타를 맞은 뒤 보크로 3루까지 내줬으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허경민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은 완벽했다. 선두 박건우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바깥쪽 속구로 헛스윙 삼진. 이정후를 2루 땅볼 처리한 뒤 오지환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공 세 개 모두 지켜볼 수밖에 없던 존 낮은 쪽 코스. 143㎞ 속구가 양의지의 미트에 도달하자 오지환도 곧장 인정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과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한국대표팀과 LG가 2-2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LG 손주영이 데일리 MVP를 수상하고 있다. 고척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경기 후 손주영은 “대표팀 상대로 잘 던져서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상도 받아서 기분이 좋다. ‘대표팀 선수들을 상대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자산이 된 것 같다. 초반 마운드 적응부터 긴장한 부분까지 쉽지 않았는데, 빠르게 밸런스를 잡은 덕에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커브가 잘 들어갔고, 효과적으로 쓴 것이 도움이 됐다”고 자평했다.
호투에 대해선 “아마 한번도 상대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투수가 나왔기 때문”이라면서도 “오늘 경기 자체가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2군에서의 밸런스 그대로 던졌던 느낌이었다. 휴식기동안 이 느낌 그대로 잘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서 후반기 준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오늘 경기를 통해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후반기 1군 무대에 선다면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내 공에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LG에 입단한 손주영은 올 시즌 본격적인 군 전역 시즌을 보내고 있다. 1군은 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2군 6경기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0.75로 폭격 중이다. 손주영은 자신이 왜 LG의 미래로 불리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대표팀 타선 입장에서는 씁쓸한 상대였겠으나,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 현 시점에서는 최고의 상대와 만나 쓴 약을 먹은 셈이다.
고척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