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K금융] 글로벌 사업 확장 나선 NH농협금융

입력 2021-07-26 1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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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점포장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사진제공 l NH농협금융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 계획
“글로벌 사업, 新동력 확고히 할 것”
베이징·뉴델리 등 지점 전환 추진
홍콩·시드니에선 지점 신규개설 진행
농업금융 노하우로 동남아 진출 전략
NH농협금융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25년 글로벌사업 당기순이익 1600억 원,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라는 중장기 경영목표를 갖고 계열사별 다각적 네트워크 확대와 해외점포별 사업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해외시장을 통해 새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은 “글로벌사업이 향후 NH농협금융의 신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위기라고 말하는 이 시기에 도약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했다.

NH농협은행 미얀마 양곤 사무소 개소식. 사진제공 l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6선 신규 프로젝트 추진 중

NH농협은행의 경우 현재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미얀마 양곤 등 해외 6개국에 지점 2개, 현지법인 2개, 사무소 4개 등 모두 8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신규 진출 프로젝트가 6건이다. 중국 베이징 사무소, 인도 뉴델리 사무소,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가 지점 전환을 추진 중이다. 홍콩과 호주 시드니에서는 지점 신규개설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연내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종식 이후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거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여러 국가에서 인가 단계를 순차적으로 통과하고 있어, 올해는 그동안 뿌려둔 씨앗을 수확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NH농협은행은 글로벌 사업목적 및 진출국 특성에 따라 해외점포를 크게 ‘기업금융 특화’, ‘선진금융 허브’, ‘리테일 거점’ 등으로 나눠 그룹별 특성에 맞는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중국 베이징, 베트남 호치민, 인도 노이다 지점은 ‘기업금융 특화 점포’에, 호주 시드니, 홍콩, 영국 런던지점은 ‘선진금융 허브 점포’에 포함된다.


‘기업금융 특화 점포’는 한국계 기업 진출이 활발한 중국과 동남아 등에 위치하는 만큼 기업여신과 무역금융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선진금융 허브 점포’는 국제금융중심지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저리자금조달 및 글로벌 신디케이티드론(둘 이상의 은행이 해외 기업체에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 중심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농업금융 노하우로 차별화 꾀해

NH농협은행은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NH농협은행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 핵심이다.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농업국을 대상으로 한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전략(동남아시아 농업금융 슈퍼그리드 구축)’을 수립했다.

NH농협은행은 농업국의 환영을 받을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 과거 농촌고리채 문제를 해소한 농업금융 역량과 한국 농촌의 발전을 이끈 영농지원, 생산·유통·판매시스템 구축 등 농업 실물부문의 노하우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는 농업은 있어도 농업금융은 없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충분한 어필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 소액대출법인 설립에 이어 지난해 양곤에 사무소를 여는 등 2개의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미얀마가 대표적이다. 실제 미얀마 법인설립 시 농업금융부문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아 한국계 금융기관 중 최단기간 내 사업인가를 승인받았다. 또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의 대출 상품을 출시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등 현지 사정에 딱 맞는 농업금융 상품으로 시장을 개척 중이다.

최근에는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 소액대출법인을 운영 중인 캄보디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경작가능 면적이 넓고 수자원도 풍부해 농업 생산 잠재력이 큰 국가다. 이런 특성을 살려 농민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기반을 확충한 후 농기계 사업, 농자재 판매, 농업유통망 구축 등을 구현할 방침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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