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예약률 56% 상승’…계속되는 거리두기 4단계에도 다시 필드로 향하는 골퍼들

입력 2021-08-12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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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7월 뚝 떨어졌던 골프장 예약률이 8월 들어 눈에 띄게 상승했다. 특히 3부 ‘야간 라운드’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5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에덴블루CC의 야간 전경. 사진제공 | XGOLF

다양한 변이까지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하루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서는 등 좀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긴 마찬가지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운영시간 제한, 샤워실 폐쇄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골프장과 관련 부킹 업계는 그야말로 혼란 속에서 한 달을 보냈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서비스 XGOLF(대표 조성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수도권 골프장의 예약률은 전체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25%나 떨어지며 큰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골프장 입장에서 하절기 ‘효자 상품’으로 꼽히는 ‘3부’ 야간 라운드조차 2인 라운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예약률이 전년 대비 29%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8월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거리두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장마 변수가 사라지면서 다시 필드를 찾는 골퍼들의 발길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XGOLF가 8월 1~10일 예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1부는 지난해보다 5%, 3부는 56%까지 예약률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샤워실 이용 등이 불가한 상태에서 ‘땡볕 라운드’를 해야 하는 2부는 여전히 기피 대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예약률이 24%나 떨어졌다.


XGOLF는 8월 들어 다시 필드를 찾는 골퍼들이 늘어난 것에 대해 “1부 시간대는 기존에 없던 오전 5시대 티타임이 생겨나며 예약률이 소폭 상승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골퍼들이 기피했던 시간대지만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에 최대한 땀을 덜 흘릴 수 있고 오전에 라운드를 끝낼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라고 분석했다. 3부 예약률이 급등한 것은 1부의 부킹 경쟁률이 높아지고 2부는 더위와 운영제한에 따라 예약률이 떨어지면서 나머지 수요가 몰린 데다 ‘MZ세대 골린이’까지 합세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7월 들어 주춤했던 골퍼들의 발걸음이 다시 늘어나고, 특히 3부 티타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골프장들도 2부 특가를 내놓기보다는 운영 시간을 앞당겨 1부 시간대를 늘리거나 3부 할인, 이벤트 진행 등으로 ‘골퍼들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XGOLF는 “처음 4단계 발표 이후 예약 시간이 앞당겨지는 것에 대한 골퍼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지만 현재는 이른 시간으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반기는 추세”라며 “골프장도 매일 확진자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다음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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