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자존심’ 닉스고, 꿈의 무대 달린다

입력 2021-08-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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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8일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휘트니 스테익스 경주에서 우승해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권을 따냈다. 사진은 2018년 브리더스컵에서 질주하는 닉스고(오른쪽).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우승상금 72억원’ 브리더스컵 클래식 도전

휘트니 스테익스 우승…출전권 획득
최고 권위 경마대회 11월 美서 열려
대회 우승 땐 연도대표마 후보 영예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주목할 성적을 거둔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올해 들어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며 쾌조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승전보와 함께 ‘경마 올림픽’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도 획득했다.

뉴욕 휘트니 스테익스 경주 우승

닉스고는 지난해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GI)에서 우승한데 이어 올해는 페가수스 월드컵(GI)에서 우승했다. 2년 연속 해외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닉스고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또 한번 승전보를 전해왔다.

8일 뉴욕 사라토가 경마장에서 열린 휘트니 스테익스(GI, 1800m, 더트, 4세 이상) 경주에서 우승을 거뒀다. 휘트니 스테익스는 브리더스컵 챌린지 시리즈 경주로 우승마는 53만5000달러(6억4000 만 원)의 상금과 함께 브리더스컵 클래식(GI)의 출전 자격을 받는다.

이날 닉스고는 4번 게이트를 배정받아 다섯 두의 경주마와 함께 레이스를 시작했다. 출발 직후 경쟁마 스위스스카이다이버의 안쪽 추격을 제치며 선두에 나섰고, 이후 단독 질주를 계속한 끝에 4.5마신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닉스고는 11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나설 예정이다. 브리더스컵 클래식은 ‘경마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월드 클래식의 메인 경주다. 우승 시 상금 600만 달러(72억 원)를 수여하며, 그해 연도대표마 후보에 오른다. 브리더스컵 클래식은 미국에서 삼관경주(트리플 크라운)에 이어 ‘네 번째 그랜드 슬램’으로 인식되며 미국은 물론 세계로 중계된다.

지난해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마인 어센틱은 2020년 연도대표마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우승 직후 어센틱은 은퇴와 함께 켄터키 소재 종마목장에서 씨수말로 활동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어센틱의 첫 해 교배료는 1회 당 7만5000 달러(8400만 원)로 웬만한 경주마 한 마리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100 회 이상의 교배 횟수를 고려해보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예상되지만 향후 자마들의 능력이 검증된다면 이보다 200∼300% 이상 오를 수도 있다.
마사회 케이닉스 사업의 성과
닉스고의 미국 무대 활약 역시 이러한 종마산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한국마사회는 우수한 능력의 씨수말을 수입해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함으로써 국내산 경주마의 수준과 혈통을 개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고등급 씨수말은 가격이 한 마리에 수백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도입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사회는 유전체기반 경주마선발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도입했다.

유전자 분석기술을 활용하는 케이닉스는 씨암말에 적합한 씨수말을 매칭시키는 것은 물론, 태어날 자마의 적성과 경주능력까지 추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마사회는 케이닉스 기술을 활용해 미국에서 닉스고를 포함해 앞으로 기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주마를 구매했다.

한국마사회는 이 경주마들을 미국무대에 데뷔시키고 경주능력과 후대검증을 거친 후 국내로 불러들여 씨수말로 교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케이닉스 담당자는 “닉스고가 향후 경주에서의 좋은 성적은 물론 성공적인 후대검증을 거쳐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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