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임상협, 수원FC 천적으로 날다!

입력 2021-08-16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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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임상협.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K리그1) 임상협(33)이 수원FC를 상대로 또 한번 번뜩였다. 이젠 ‘천적’이라 부를만하다.

포항은 15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상우의 선제골과 임상협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승점 34)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이어오던 수원FC(승점 31)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올 시즌 수원FC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임상협이었다. 1-1로 균형을 이룬 후반 21분, 임상협은 강상우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35분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린 슛이 상대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2개의 슈팅으로 2골을 만들며 리그 8호 골을 기록한 임상협은 한교원(전북 현대) 이동준(울산 현대)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랭크됐다.

임상협은 수원FC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올 시즌 2차전(5월 18일)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26분 만에 3골을 몰아쳐 포항의 4-3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슈팅 3개로 3골을 넣는 ‘원샷원킬’의 진면목을 과시한 게 인상적이었다. 부산 아이파크 시절인 2013년 8월 경남FC전 이후 8년 만에 맛본 개인통산 2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수원 삼성에서 부진을 거듭하다 올해 초 포항 유니폼을 입은 임상협이 자신감을 회복한 계기가 바로 수원FC전이다.

수원FC 김도균 감독도 임상협의 존재를 두려워했다. 김 감독은 25라운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임상협이 우리와 경기에서 매번 날아다닌다. 분명 우리와 경기할 때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2경기를 결장했던 임상협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2주 동안 재충전하고 더 좋아진 몸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골 넣은 장면에 대해 그는 “첫 번째 골은 맞는 순간 골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골은 운이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수원FC전에서만 5골이다. 그는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좋다”며 웃었다. “최근 김기동 감독님 표정이 너무 안 좋았다. 많이 웃게 해드리고 싶었다”는 그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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