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에서 사라진 드라마 OST…왜?

입력 2021-08-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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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드라마의 시청률 참패 원인
슬의생2 ‘좋아좋아’ 톱10 체면치레
드라마의 인기를 보장해온 OST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사라졌다. 올해 초까지 내놓기만 해도 곧장 차트 정상의 자리에 올랐던 것과 달리 다양한 스타들과 음원 강자들이 신곡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폭발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배우 서현진, 가수 백아연, 그룹 샤이니의 온유, 트로트가수 영탁, 홍지윤 등이 최근 OST 대열에 합류했지만 화제성은 저조한 편이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음원 결산 자료에 따르면 상위 400곡 중 OST 점유율은 12.1 %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1%보다 6%포인트나 떨어졌다. 상반기 음원 종합 순위 톱10에 들어간 곡은 아이유가 부른 드라마 ‘최고의 사랑’ 수록곡 ‘내 손을 잡아’ 뿐이다. 2011년 발표했지만 최근 유튜브와 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했다.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가온차트 최신 월간 차트인 디지털 차트 집계에서도 각 달의 톱20에 오른 곡은 ‘멜로가 체질’의 수록곡 장범준의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3월 기준 20위),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5월 12위·6월 19위), 이무진의 ‘비와 당신’(7월 14위)등 세 곡에 불과하다.

이런 저조한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슬의생2)가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16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집계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슬의생2’에서 조정석이 부른 ‘좋아좋아’가 주간 차트 10위를 차지했다. 가수 이무진의 ‘비와 당신’도 16위에 올랐다. 조정석은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지난해 시즌1에서 부른 ‘아로하’로 지난해 종합 순위 3위에 오르며 ‘대박’을 터트렸다.

이처럼 드라마 OST가 흥행의 힘을 잃은 것은 최근 안방극장 로맨스 드라마의 침체와 관련이 있다. 수록곡과 배경음악이 이야기에 대한 시청 몰입도를 높이는 장치로 주로 활용돼 왔지만, 드라마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와 맞물려 OST도 덩달아 인기를 끌지 못하는 탓이다. 실제로 ‘간 떨어지는 동거’를 비롯해 ‘너는 나의 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오! 주인님’ 등 로맨스 드라마가 줄줄이 3∼4%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의 시선 밖으로 사라졌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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