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연출 김지훈&이한준, 극본 김태주, 4부작)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연애 스토리와 보는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제주도 여행, 그리고 그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따뜻하고 청량한 색감으로 꽉 채운 화면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 방송에서는 방민아와 권화운 사이에 안우연이 제대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미묘한 삼각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시작, 시청자들의 몰입도는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 21일(토) 방송된 2회에서는 이번 제주도 여행이 커플 여행이 아닌 이별 여행이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송이(방민아 분)와 도겸(권화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술에 취해 지강(안우연 분)의 방에서 눈을 뜬 송이는 그의 도움으로 도겸에게 들키지 않고 무사히 방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도겸은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전날 송이를 찾으러 다닌 것은 물론 그 걱정에 잠 한숨 자지 못했다는 것이 보여지면서 진짜 이별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여행 3일차, 놀멍놀멍봅서 멤버들은 지강의 가이드 아래 사려니 숲을 찾았다. 하지만 숲 해설 예약이 꼬이면서 지강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자 식물원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송이가 나서서 멤버들을 이끌며 숲 곳곳에 있는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소개하는 등 도움을 주게 되었다. 지강은 송이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넌지시 호감을 전하려고 했지만, 송이는 그에게 선을 그었고 여전히 도겸을 향한 그녀의 마음이 엿보이는 순간이었다.
날씨가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지강은 계획에 없었지만 세 커플들에게 자유시간을 줬다. 호텔 룸으로 돌아온 송이와 도겸. 송이는 도겸에게 어깨를 마사지 해달라고 졸랐고, 이에 못이기는 척 마사지를 해주던 도겸은 자신도 모르게 “너 진짜 나 없으면 어떻게 할래?”라는 말을 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송이는 도겸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췄고, 두 사람은 그렇게 로맨틱한 키스로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도 잠시, 도겸에게 루리(이주명 분)의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게 된 송이는 화를 냈고, 그냥 친구라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하고 그대로 방을 뛰쳐나왔다.
혼자 호텔을 나서는 송이를 우연히 보게 된 지강은 비 오는데 우산도 없이 걷는 그녀의 뒤를 따라 걸으며 우산을 씌워줬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같이 하늘 분교를 향해 갔고, 그 곳에서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면서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지강은 송이를 향한 호감을 숨기지 않고 스스럼없이 표현하면서 또 다른 설렘을 선사했다. 송이가 “원래 다른 여자들한테도 다정한 편이에요?”라고 묻자, 이에 지강은 “송이 씨한테만 그렇다면요”라며 은근히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던 것. 그렇게 한층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이 학교를 나서는 순간, 때마침 송이가 걱정되어 찾으러 나온 도겸과 마주치게 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도겸은 아까 일에 대해 사과하려고 하지만, 이미 상처받은 송이는 “걱정도 하지마. 그럴 사이 아니니까. 이제 너한테 난 질투 아니잖아”라고 차갑게 말하고는 지강과 함께 도겸을 지나쳤다.
하지만 도겸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장루리가 제주도까지 도겸을 찾아온 것은 밴드의 돈을 가지고 도망친 소속사 대표를 잡기 위해서였던 것.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 없었던 송이는 다 같이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도겸이 소속사 대표를 발견하면서 급하게 자리를 뜨자 오해는 더 깊어졌다. 결국 마지막에 송이와 지강, 두 사람만이 남아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 지강은 자신의 마음을 더욱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송이에게 “이번 커플 여행을 이별 여행으로 만들어도 되겠습니까?”라고 지강이 돌직구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최고조에 달했다. 송이가 대답을 못하고 있던 그 순간 등장한 도겸은 그녀의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났다.
엔딩 장면은 더욱 압권이었다. 도겸의 손에 이끌려 나오던 송이는 그에게 헤어진 이유에 대해서 다시 물었던 것. 이에 도겸은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로 대신했고, “정말 그래도 괜찮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라고 말하는 송이의 상처 받은 얼굴이 비춰지면서 2회 엔딩을 맞았다. 여전히 송이를 향한 애정이 있으면서도 헤어짐을 고하는 도겸과 그녀를 향한 호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한 지강. 두 남자 사이에서 과연 송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MBC스페셜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3회 방송은 다음주 토요일(28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MBC)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