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리포트] 한화 카펜터 후반기 무적모드, 사령탑은 ‘카운트’에 주목했다

입력 2021-08-22 17: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라이언 카펜터. 스포츠동아DB

한화 라이언 카펜터.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에이스는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31)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ERA) 3.09의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에는 마음먹은 대로 투구가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5월까지 10경기에서 2.5였던 삼진(65개)/볼넷(26개) 비율이 6월 5경기에서 1.53(23삼진/15볼넷)으로 하락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5월까지 2.59였던 시즌 ERA는 3.93까지 치솟았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5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4승째를 따냈지만, 갈 길이 멀었다. 2020도쿄올림픽 휴식기를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했다.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카펜터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후반기 3경기에서 18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포함한 최근 2경기에선 삼진 22개를 잡아내며 볼넷을 2개만 허용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포함하면 4경기, 23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볼넷이 줄어든 덕분에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카펜터의 상승세 비결을 카운트 싸움에서 찾았다. 그는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나는 볼·스트라이크 비율보다는 볼카운트 싸움을 중요시 한다”며 “카펜터는 항상 투수가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갈수록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다 보니 타자가 유리한 카운트로 많이 넘어갔던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요즘 가장 달라진 점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최대한 투수가 유리 카운트로 승부를 끌고 간다. 그런 점이 과거와 비교해 가장 발전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카펜터와 함께 전반기 한화 선발진을 이끌었던 김민우가 후반기 2경기에서 2패, ERA 9.45로 좋지 않다. 이에 따라 카펜터의 부담이 가중된 측면이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욱 위력적인 투구를 뽐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