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지금은 팀보다 가족” 감독의 위로와 아내의 만류, 마음 다잡은 추신수

입력 2021-08-29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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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추신수(39)의 28일은 그야말로 바쁘게 흘러갔다. 가족사로 인해 미국 출국을 준비하다가 다시 마음을 바꿨다.


추신수는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가 한 타석만 소화하고 한유섬으로 교체됐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아내 하원미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녀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출국을 위해 하루빨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출국하려고 했다.


그러나 추신수는 결국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기로 결정했다. 아내가 강하게 만류했기 때문이다. SSG 구단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추신수가 미국으로 가는 것에 대해 아내가 강하게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하 씨는 “자녀들을 돌보는 문제를 해결했고, 야구에 전념하며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추신수를 설득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이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였다. 추신수가 전날 경기를 30분 앞두고 상황을 설명하자 “지금은 팀보다 가족이 더 중요하다”며 출국을 허락했던 김 감독은 29일 인천 KIA전에 앞서 “사실 이틀 전부터 (추신수) 아내의 몸 상태가 굉장히 안 좋았다더라. 당사자 입장에선 큰 충격이 아니겠나. 추신수도 말을 안 하다가 걱정이 커져 어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신수가)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나 같아도 그런 상황에선 쉽지 않을 것이다. ‘팀보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말하니, 그 때 추신수도 마음의 결정을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내의 만류에 추신수도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에도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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