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루친스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루친스키는 1일 인천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6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고 10승(7패)째를 따냈다. 이로써 지난해 19승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루친스키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3.11에서 2.96으로 낮췄다.
루친스키는 7회말 이우석에게 배턴을 넘길 때까지 최고구속 151㎞의 직구(41개)와 커터(18개), 커브(15개), 투심(13개), 포크볼(6개)을 섞어 총 93구를 던졌다.
2점의 든든한 리드를 업고 출발한 루친스키는 1회말 선두타자 고종욱을 2루수 땅볼, 추신수와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말에는 1사 후 한유섬의 볼넷과 박성한의 좌전안타로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성현을 병살타로 엮어냈다. 3회말은 깔끔한 삼자범퇴였다.
4회말 또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1사 후 최정에게 안타, 최주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1·2루 위기에 직면했지만, 한유섬을 병살타로 잡아냈다. 5회말에는 박성한과 김성현, 이현석을 모두 땅볼 처리했다. 6회말은 삼진 2개를 엮어내며 공 7개로 마무리하는 효율성을 뽐냈다. 투심과 커터 등의 변형 패스트볼을 앞세워 여러 차례 땅볼을 유도한 두뇌피칭이 돋보였다.
루친스키의 호투를 앞세운 NC는 강인권 감독대행 체제 첫 승의 기쁨도 함께 누렸다. 강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술자리 파문’에 따른 책임을 지고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동욱 NC 감독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경기 전 “(루친스키가) 6이닝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만 해줬으면 좋겠다”던 바람도 이뤄졌다.
루친스키는 경기 후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해준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포수 박대온과 호흡도 좋았고, 야수들도 많이 도와줬다. 특히 중요한 순간 유격수 김주원의 멋진 수비가 힘이 됐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됐고, 올 시즌 SSG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대행은 “루친스키의 10승을 축하한다. 초반에 연속 3안타 나오고 선취점을 올리면서 승리의 기운이 온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