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류 팬클럽 규제…‘K-아이돌’ 그룹 직격탄

입력 2021-09-0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들여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비행기(사진)를 띄웠다가 웨이보 계정이 차단되는 등 중국 내 케이팝 팬 문화 위축 우려가 나온다. 사진출처|웨이보

中 웨이보, BTS 등 중국 팬클럽 계정 정지
앨범·싱글도 계정당 1장만 살 수 있게 제한
K팝 시장 축소·엔터 산업에 악영향 우려
그룹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아이유, 엑소 등 한국 톱스타들의 중국 팬클럽 SNS 계정이 무더기 정지당하는 등 최근 중국 당국이 팬덤 문화를 겨냥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케이팝 시장 축소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7일 “중국의 스타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며, 당국의 연예계 정화 캠페인에서 한국 스타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 “특히 한국 아이돌 팬클럽이 관련 조치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아이돌 팬덤에 대한 규제가 케이팝에 대한 추가 타격이 될 것이다”고 썼다.

실제로 5일 중국 SNS인 웨이보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의 현지 팬들이 거금을 모아 그의 사진과 생일 축하 문구로 항공기 광고에 나서자 팬클럽 계정을 60일 동안 정지시켰다.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엄정하게 처리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6일에는 방탄소년단의 RM·제이홉·진, 아이유, 엑소, 태연, NCT 일부 멤버 등 수백만 팬을 확보해온 케이팝 스타들의 현지 21개 팬 계정을 한 달간 멈추도록 했다. 또 중국의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 QQ뮤직은 디지털 앨범이나 싱글을 계정당 1장씩만 살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앨범과 굿즈 등을 현지에 판매해온 아이돌 그룹들이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팬덤을 구축해온 많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은 중국에서 앨범 판매와 함께 영상통화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앨범 판매의 핵심 부가서비스로, 해당 그룹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그만큼 앨범을 많이 살 수밖에 없는 팬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7일 가요계 한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무질서한 팬덤 관리’를 명분으로 케이팝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에 나선 것”이라면서 “케이팝 시장 축소는 물론 관련 기업 활동도 위축될 것이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한국 연예산업이 앨범이나 아이돌 관련 상품의 판매에서 중국의 팬클럽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면서 “문제 있는 방식으로 중국 팬들로부터 돈을 버는 외국 기업들도 규제의 대상”이라는 글로벌타임스의 보도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