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하는 느낌” SSG 최항의 복귀 후 불꽃타, 사령탑도 함박웃음

입력 2021-09-0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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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항. 스포츠동아DB

요즘 SSG 랜더스 최항(27)은 그야말로 원 없이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1일 확대엔트리로 1군에 합류한 뒤 7일까지 19타수 11안타(타율 0.579)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며 SSG 강타선의 위력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상대 투수의 변화구에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춰 중견수 쪽으로 정타를 날리는 등 타격 기술까지 향상된 모습에 코칭스태프도 칭찬 일색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전체 70순위)로 지명 받았을 당시 최항은 최정(34)의 동생으로 더 익숙했다. 뛰어난 공격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크고 작은 부상과 사회복무 등으로 2017년에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기에 선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후반기에도 꾸준히 경기에 선발출전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던 도중 습관성 어깨 탈구로 수술을 받았다. 올해 5월 1군에 복귀해선 5경기를 소화한 게 전부였다. 제이미 로맥, 최정, 김성현, 박성한 등 기존의 내야자원이 풍부한 데다 프리에이전트(FA) 최주환까지 영입돼 입지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공격에서 활약도 대단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최주환의 2루수 수비가 가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까지 맡고 있어 팀 기여도가 엄청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주전 1루수였던 로맥의 입지가 위험한 상황이다. 라인업을 짤 때 타격 컨디션에 초점을 맞추는 김원형 SSG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당분간 계속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2012~2013년 팀의 루키군 투수코치였던 김 감독은 묵묵히 야구에 매달리는 최항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활약이 더 뿌듯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감독은 “최항은 내가 처음 코치를 맡았을 때 신인이었다. 3군(루키군)에서 함께했다”며 “정말 열심히, 묵묵하게 운동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갑자기 잘 치는 게 아니다. 애초부터 방망이는 인정받았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한풀이를 하는 느낌”이라며 활짝 웃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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