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성남FC와 FC서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양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성남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서울은 12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3분 조영욱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23분 박수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최근 3연패는 끊었지만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과 함께 최하위(승점26·6승8무14패) 탈출에도 실패했다.
서울은 성남과 경기를 앞두고 감독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꺼내들었다. 5일 열린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3-4로 패한 뒤 불과 하루 만인 6일 박진섭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안익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안 신임 감독은 2010년 넬루 빙가다 감독(포르투갈)을 보좌해 서울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서울의 상황은 절박하다.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해 K리그2(2부)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내가 (잔류를 위한) 불쏘시개가 돼도 좋다”고 말한 안 감독은 “서울은 한국 축구에 분명한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 구단이다. 90분 동안 스토리가 있는 축구를 보여줄 것”이라며 달라진 면모를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비장했던 안 감독의 출사표가 무색하게 서울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수비적으로 정신 무장을 한 뒤 안정감을 찾은 듯했지만 공격에선 인상적이지 못했다. 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공격에서 위력은 없었다. 전반 28분 골포스트에 맞은 박주영의 헤더 슛, 후반 13분 조영욱의 득점 상황을 제외하면 마땅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팔로세비치는 40분 다시 벤치로 물러날 정도로 부진했다.
그렇다고 성남의 경기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꼴찌로 떨어질 수도 있던 김남일 성남 감독도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강조했다. 권경원, 리차드가 버틴 수비에선 나름의 단단함을 보여줬지만, 뮬리치가 침묵한 공격은 기대 이하였다. 후반 23분 박수일이 동점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승리를 위한 골까지 만들 힘은 없었다. 성남은 6경기 무승(3무3패) 부진을 이어갔다.
1부 생존을 위해서 양 팀은 맞대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뒀어야 했다. 그러나 패배와 같은 무승부로 향후 일정이 더욱 험난해졌다.
성남|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