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 이후 18년만’ 테니스 권순우, ATP투어 아스타나오픈 우승

입력 2021-09-26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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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남자 테니스의 기대주 권순우(24·당진시청·세계랭킹 82위)가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 단식 결승전에서 제임스 더크워스(29·호주·65위)를 세트스코어 2-0(7-6<8-6> 6-3)으로 이겼다.

권순우는 이미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한국 선수가 ATP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형택(45·은퇴) 이후 18년 8개월 만이었다. ‘대선배’ 이형택의 뒤를 이어 결승에 오른 그는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한국 선수로는 18년 만에 투어 우승을 마크했다.

대한민국 선수로 ATP 투어 우승자는 이형택이 유일했다. 정현(25·제네시스 후원·282위)이 2017년 11월에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승한 적이 있으나 당시 대회는 만 21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정규 투어 대회가 아니었다. 권순우의 ATP 투어 최고성적은 올해 6월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바이킹 인터내셔널 4강이었다.

권순우는 1세트부터 더크워스와 접전을 벌였다. 두 사람 모두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내며 균형을 이어갔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고비에서 먼저 위기에 빠진 건 권순우였다. 3-3 상황에서 포인트를 내줘 3-6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집념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더크워스를 압박했고, 6-6을 만들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내리 2점을 따내며 혈전 끝에 1세트를 따냈다.

권순우는 한번 잡은 흐름을 2세트에도 놓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한 차례씩 주고받은 균형은 3-2로 앞선 상황에서 권순우 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또다시 더크워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해내며 확실하게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잡은 권순우는 6-3으로 2세트마저 끝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권순우는 랭킹포인트 250점을 받아 랭킹을 57위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우승 상금으로 4만7080달러(한화 약 5500만 원)를 받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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