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개막특집] 창단 이후 첫 꼴찌 삼성화재의 반성과 새 도전

입력 2021-09-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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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21~2022시즌 V리그가 10월 16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아직 일상 복귀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남녀부 14개 구단은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배구담당기자들이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각 구단의 훈련장을 찾았다. 비 시즌 훈련의 성과와 새로운 퍼즐 맞추기의 결과, 각 팀의 장단점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창단 이후 첫 꼴찌, 뼈아픈 반성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시즌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이후 첫 꼴찌(6승30패)를 했다. V리그 출범 이후 8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7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팀의 추락이었다. 그동안 V리그를 대표해온 명문 팀이었지만 2013~2014시즌 통합우승 이후 7번의 시즌이 지나갔다. 언제 그런 때가 다시 돌아올지 기약하기조차 힘들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고희진 감독도 좌절을 경험했다. “삼성화재 밥을 20년째 먹고 있는데 이런 결과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을 강조하며 삼성화재의 전통이었던 성공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던 40대 젊은 감독의 포부는 10승도 기록하지 못한 성적에 좌절했다. “나와 선수들이 생각하는 노력이 기준이 달랐다” “모두가 내 마음 같지 않았다는 것을 배웠다”고 사령탑 2년째를 맞는 감독은 통렬한 자기반성을 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 스포츠동아DB

코로나19의 2차례 습격과 부상발생

다른 팀보다 일찍 시즌을 준비해오던 삼성화재는 코로나19로 애써 준비해온 것이 물거품이 됐다. V리그 최초로 선수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18명이 확진됐다. 여름 내내 열심히 다져온 체력이 정점을 찍으려던 차에 터진 악재였다. 치료를 마치고 8월 10일 훈련을 재개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로서는 14일 개막하는 KOVO컵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리그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흘 훈련하고 참가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다른 팀보다 서둘렀던 시즌준비가 되려 2달 뒤처진 삼성화재는 썬더스 농구팀의 집단감염으로 훈련장소와 숙소를 급히 대전으로 옮기는 해프닝도 겪었다. 지금도 홈에서의 연습경기 일정은 모두 취소한 가운데 원정만 다니고 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후유증은 생기지 않았다. 일반인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직업선수이기에 구단은 선수들의 심장과 폐 기능 이상여부를 정밀하게 검사했다. 다행히 이상은 없었다.

KOVO컵은 훈련의 중요성을 선수단 모두에게 새삼 느끼게 해줬지만 리베로 신동광의 부상도 안겼다. 불행은 홀로 오지 않았다. 센터 안우재도 훈련도중 코뼈가 부러졌다. 열심히 준비해서 시즌출전은 가능하겠지만 당분간은 투명 플라스틱 보호대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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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기대하는 황승빈 효과와 러셀의 파괴력

삼성화재는 6월 3일 대한항공과 2-1 트레이드를 했다. 1차 신인지명권과 리베로 박지훈을 주고 세터 황승빈을 받았다. 주전세터 이승원이 현역입대를 앞뒀고 우리카드에 송희채를 주고 바꾼 노재욱은 내년 2월 복귀예정이어서 모든 것이 불확실했다. 그때 황승빈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자칫 이번 시즌을 접을 뻔 했다. 세터는 팀의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삼성화재는 황승빈 효과를 기대한다. 그가 올려주는 정확한 연결 덕분에 공격수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파워가 실리는 공격이 가능해졌다. 세터가 알아서 좋은 공을 준다는 믿음이 주는 효과는 컸다. 삼성화재는 최태웅, 유광우가 떠난 뒤에야 왜 팀에 좋은 세터가 필요한지 절감했다. 황승빈의 철저한 자기관리도 귀감이다.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홈 트레이닝 때 황승빈의 방을 보고 동료들은 놀랐다. 헬스클럽 못지않은 훈련 장비들이 가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선수들을 바꾸며 베스트6 정해지지 않았던 삼성화재는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다. 그 바람에 점점 공격력은 떨어졌다. 새로운 시즌에는 러셀이 그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고희진 감독이 선택한 퍼즐이다. 한국전력에서 기록했던 898득점 48.27%의 공격성공률은 포지션 변경과 황승빈 효과로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한다.

감독은 서브능력(111개, 세트평균 0.735개)을 특히 높게 평가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요소라고 본다. 일찍 팀에 합류한 러셀은 2개월간의 훈련동안 단 하루도 빼먹지 않을 정도로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용인에서 함께 지내는 한국인 아내 덕분에 한글을 읽을 정도로 한국생활에도 잘 적응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하는 능력만 보여준다면 롱런할 것”이라고 구단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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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은 센터진 숙제는 서브범실 줄이기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득점 최하위(2991득점), 공격성공률 6위(49.34%)를 기록했다. 속공 6위(51.58% 성공률), 블로킹은 최하위(세트평균 1.902개)였고 서브도 6위(세트평균 1.021개)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러셀의 가세로 공격과 득점, 서브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여전히 센터진은 이름값이 떨어진다. 안우재~홍민기~김정윤~이강원으로 준비했는데 정통 센터출신은 2명이다. 현대배구는 중앙이 약하면 상대공격수에게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다행히 28일 신인지명권을 주고 베테랑 한상길을 영입했고 신인 이수민도 지명했다.

고희진 감독은 “한상길이 센터를 오래 해서 경험이 많다. 키가 크고 점프를 잘한다고 좋은 센터가 되지는 않았다. 가운데에서 움직일 줄 알아야 한다”면서 한상길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신장 198.5cm의 이수민은 키 큰 센터 보강을 원했던 결과다.

지난 시즌 팀의 고질적인 불안요소였던 리시브(31.91% 효율), 수비(세트평균 14.692개), 디그(세트평균 8.483개)도 개선이 필요했다. 모두 최하위였다. FA선수 백광현을 영입한 이유다. 최근 연습경기와 훈련에서 수비와 리시브의 안정감은 확인했다. 여기에 황경민과 신장호가 주전인 레프트에서의 리시브 효율이 높아져야 더욱 황승빈 효과가 살아날 것이다.

고희진 감독은 서브범실을 경기당 10개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 우리 팀의 서브 범실율이 27%였다. 이 수치를 20%로 줄여야 한다. 러셀은 과감하게 서브를 넣겠지만 다른 선수들은 범실이 없는 서브를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팀보다 전력이 앞서지는 않겠지만 남은 기간동안 계획했던 대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IN&OUT
▲IN=러셀(새 외국인선수), 황승빈, 한상길(대한항공에서 트레이드), 백광현(대한항공에서 FA이적), 신동광(우리카드에서 자유신분선수), 홍민기(현대캐피탈에서 자유신분선수), 정수용(KB손해보험에서 자유신분선수), 노재욱(군 전역), 이수민, 김규태(이상 신인지명),
▲OUT=김동영(한국전력으로 트레이드) 박지훈(대한항공으로 트레이드) 지태환, 이현승, 김시훈, 엄윤식(이상 자유신분선수)

용인 |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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