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감 회복세’ 키움 박병호, 마지막 자존심 20홈런은 지켜야

입력 2021-09-30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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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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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선 마지막으로 지켜야 할 기록이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5)가 2할대 타율이 무너질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9월 중순부터는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며 조금씩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병호는 29일까지 95경기에서 타율 0.216, 17홈런, 59타점, 41득점을 기록했다. 2020시즌(0.223)보다도 타율은 더 떨어졌고, 홈런과 장타율 역시 저조하다. 8월 한 달간 타율이 0.154에 그치고, 시즌 타율마저 한때 0.205까지 떨어진 적도 있지만 반등세를 그리며 ‘1차적 방어’에는 성공했다.


박병호라는 거포의 이미지가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위협감은 상당하다. 언제든 홈런을 맞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지금의 타율로는 위압감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강점을 살리기 위해선 장타력에서 옛 위용을 되찾아야 한다. 먼저 눈앞에 놓인 20홈런 고지부터 밟을 필요가 있다. ‘국민거포’라는 명성까지 들었던 타자의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치다.
2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2018년 KBO리그에 복귀한 박병호는 그해 43홈런을 때렸다. 2019년에는 33홈런을 터트렸고, 지난해에는 21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공인구의 반발력 하향조정 등의 이슈가 있었지만, 해마다 홈런이 줄고 있다.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키움 박병호.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에는 현재 17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소화한 경기는 2020시즌(93경기)보다 오히려 많다. 경기당 홈런수는 현재까지 더 줄어든 것이다.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남은 경기에서 분발해야 한다.


키움은 잔여경기가 적은 편에 속한다. 박병호가 타율을 수직상승시키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환경이다. 상대 투수들에게 다시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비책은 결국 홈런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20홈런은 넘어서야 개인의 부담도 덜 수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권리를 행사할 게 유력하다. 거포에게 홈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행히 팀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도 막바지에 찾아왔다. 가을야구를 향한 살얼음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키움에 홈런타자의 부활만큼 반가운 소식은 없다. 여러모로 박병호의 20홈런은 팀은 물론 본인에게도 큰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상징적 기록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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