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홈까지 밟으며 어필한 김태형 두산 감독, 비디오 판독 항의 퇴장

입력 2021-09-30 2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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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5회말 1사 1, 2루 LG 2루주자 이영빈과 두산 포수 최용제의 충돌 과정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이 뒤집히자 김태형 감독이 심판에게 어필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54)이 경기 도중 퇴장 당했다.

김 감독은 3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4-9로 뒤진 5회말 퇴장 처분을 받았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불복해 어필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퇴장은 리그 전체 20번째이며, 감독 중에선 7번째다.

상황은 이랬다. 6-4로 앞선 LG의 5회말 공격. 두산 야수진이 연거푸 실책을 범하며 추가로 2실점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1사 1·2루 문보경 타석에서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좌익수 김재환이 놓쳤다. 그 사이 2루주자 이영빈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김재환의 송구를 받은 2루수 박계범이 곧장 홈으로 송구했고 태그가 빨랐다.

여기서 이영빈은 물론 박용근 LG 주루코치도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홈 충돌 방지에 대한 어필이었다. 류지현 감독도 곧장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오른발을 들어 보이는 모션까지 취하며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3분의 시간을 거의 다 쓴 뒤 판정은 번복됐다. 두산 포수 최용제의 왼발이 이영빈의 주로를 막았다는 해석이었다. 그러자 김 감독이 나왔다. 강석천 수석코치의 만류를 뿌리친 김 감독은 정종수 구심과 심판조장인 박기택 2루심을 향해 문의를 이어갔다. 박 심판이 퇴장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김 감독은 어필을 이어갔다.

비디오판독에 대한 어필이 퇴장임을 모를 리 없었으니, 이를 불사한 행동이었다. 포수 출신 김 감독은 직접 홈플레이트 앞을 밟으며 동작을 취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약 3분간의 어필 후 김 감독은 퇴장 조치됐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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