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6년간 함께 해온 ‘비디오스타’에 눈물의 이별을 고했다.
5일(어제) 마지막 전파를 탄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서 박나래는 2016년 첫 방송 이후 동고동락해온 박소현, 김숙, 산다라박과 함께 지난 6년의 시간을 웃음과 눈물로 추억하며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이날 마지막 출근길 녹화에서 김숙을 만난 박나래는 “나 오늘 맨정신에 녹화 못 하겠다. 대기실 대기실에 맥주 두 캔만 넣어달라”며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웃음으로 무마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대기실에 장식해 놓은 “언니 때문에 전쟁 났대요. 귀여WAR!”라는 주접 멘트와 마주하자 결국 눈물을 글썽였다.
본격적인 녹화에 돌입한 박나래는 캠핑 분위기로 꾸며놓은 스튜디오 세트에 언젠가 멤버들과 했던 캠핑 약속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슬픈 감정에 빠졌다. 그러나 그간의 노고에 대한 보상으로 제철 새우와 킹크랩, 그리고 미슐랭 셰프가 직접 준비한 코스 요리가 등장하자 광대승천의 미소를 띠며 반전 분위기를 선사했다.
마지막 녹화를 기념하기 위해 빅스 레오와 소녀시대 써니가 스튜디오를 찾았다. 써니는 ‘비디오스타’ 하차 이후 생긴 박나래의 시그니처 노래 ‘쌈사라’의 후유증을 호소했고, 이에 박나래는 “제가 열심히 췄던 쌈사라 오늘 이후로 문 닫는다”며 혼신을 다한 트월킹 댄스로 스튜디오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그동안 쌓인 감정들을 풀기 위한 ‘지목 토크’에서 박나래는 ‘학창 시절 이 사람과는 친구 안 한다’는 항목에서 몰표를 받았다. 박나래의 저세상 텐션 탓에 함께 놀면 지쳐 쓰러진다는 게 이유였던 것. 몰표에 분노하던 박나래는 “산다라박 생일 파티 때 주인공이 먼저 집에 가고, 그 친구들을 우리 집에 데려가서 밤새 놀았다”며 급 인정 모드로 돌변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비디오스타’를 찾아줬던 게스트들과 네 MC들의 활약 영상을 지켜본 박나래는 “‘비디오스타’에 와서 인간이 됐다. 제 MC 역사를 함께 한 프로그램”이라며, “단언컨대 ‘비디오스타’가 없었다면 제가 지금 MC를 볼 수 없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또한 ‘비디오스타’와 함께 하며 연예대상을 비롯 각종 수상을 했던 것에 대해 “‘비디오스타’는 제 성장 드라마였다. (대중들이) 저를 잘 모를 때 가장 먼저 찾아줬다. 그냥 고맙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더불어 “실수도 많았다. 잘 몰랐는데 잘 가르쳐줬다. 이런 유능한 스승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꼭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박나래는 여성 예능 프로그램의 대명사였던 ‘비디오스타’의 6년간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건네며 진한 감동을 안겼다. 나아가 마지막까지 함께 했던 멤버들과 시즌2 제작을 기원하며 웃음과 눈물로 가득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한편, 최고의 개그우먼으로 언제나 믿고 볼 수 있는 웃음을 선물하는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구해줘 홈즈’,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KBS Joy ‘썰바이벌’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