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소희의,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 ‘마이네임’

입력 2021-10-08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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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근육만 10kg 증량? 지방도 포함”
박희순 “‘마이네임’, 한소희 위한 작품 확신”
‘마이 네임’ 박희순이 상대배우 한소희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8일 오후 4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BIFF) ‘온 스크린’ 섹션 부문 초청작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오픈토크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 김바다 작가, 김진민 감독이 참석했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 김바다 작가는 “작가 액션이나 느와르를 좋아한다. 멋진 남자 배역을 볼 때 ‘저 역을 여자가 하면 어떨까’ 상상했다. 강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복수라는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고 극본 집필 계기를 밝혔다.

한소희는 복수를 위해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는 '지우' 역을 맡아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박희순은 '지우'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고 경찰에 잠입시킨 국내 최대 마약 조직 동천파 보스 '무진' 역을, 안보현은 '지우'의 파트너가 된 마약수사대 형사 '필도'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부부의 세계'로 강한 인상을 남긴 이학주는 동천파 2인자 '정태주' 역을 맡아 선과 악이 공존하는 눈빛을 그려낼 전망이다. 김상호는 '무진'을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집착하는 마약 수사대 팀장 '차기호' 역을, 장률은 조직에서 인정받아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고 싶은 야망을 가진 동천파 조직원 ‘도강재’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김진민 감독은 캐스팅 이유를 묻자 “한 인물이 연기하는데 복잡하지 않고 지겹지 않기를 바랐다. 한소희 배우를 가장 먼저 캐스팅하고 나서 나머지 배우는 한꺼번에 고민했다”며 “안보현은 또 악역을 시키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다. 실제로 보니 선했기 때문이다. 나쁜 걸로 유명해졌는데 나쁜 걸 또 시킬 이유가 있나 싶었다. 대본 속 전필도와 유사성이 높았다”고 답했다. 이어 “이학주는 능력치가 궁금했다. 사람들이 짐작하기 어려운 위치에 두고 싶은 사람이었다. 엉뚱하지만 잠재력이 클 거라 생각했다. 장률은 ‘도강재’ 역이 까다로운 역이라 모험이었다. 다행히 잘 맞았다”고 부연했다.

한소희는 ‘마이 네임’을 통해 첫 액션에 도전한다. 한소희는 “처음 느꼈던 감정은 부담감이다. 극 초반과 마무리까지 끌어가는 힘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액션이라는 장르를 위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희순은 “한소희가 근육만 10kg 늘렸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날 진행자도 한소희에 “화면에서 정말 크게 보였다”고 존재감을 칭찬했다. 한소희는 “화면이 커서 (나도) 커 보일 수도 있다. 박희순 선배가 근육으로만 10kg을 찌웠다고 했는데 지방도 분명 포함돼 있다. 초코 과자를 좋아한다. 운동량이 많아지다 보니 먹는 양도 많아졌다. 잘 먹고 운동해서 찌웠다”며 웃어보였다.

‘마이 네임’은 한소희 액션뿐 아니라 인물간 갈등, 그 속에서의 성장이 중요한 작품이다. 한소희는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1부 초반에 나오는 죽음으로 극이 이어진다. 초반 관객들이 지우에게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 생각했다. 복수 시작을 알리는 신을 많이 고민했다. 내게는 숙제였다”고 털어놨다.

한소희와 호흡을 맞춘 박희순은 “‘지우’(한소희 분)가 친구 딸이자 조직원이기도 하다. 사건이 벌어지면서 지우와 관계가 흔들리기도 하고 돈독해지기도 한다.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연기해야 하는 역이라 어려웠지만 한소희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한소희의, 한소희에 의한, 한소희를 위한 작품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고, 한소희는 민망함에 고개를 숙여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희순은 한소희 열정을 극찬했다. 액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 이에 김진민 감독은 한소희 캐스팅이 “마지막 기회 같았다”고 거들었다. 김 감독은 “한소희가 나중에 유명해지면 몸을 던져가며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소희에 ‘연습을 할 거면 이 역을 할 수 있다. 아님 못 한다’고 이야기 했다. ‘훈련을 못 하고 대역을 써 달라’ 하면 캐스팅 안 했을 거다”라며 “저렇게까지 연습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한소희가 액션스쿨에 먼저 들어가고 나중에 다른 배우들이 합류했는데, 워낙 한소희가 열심히 하니 다른 배우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 무술 감독이 ‘한소희는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한소희가 한소희 했다고 생각한다. 한소희가 부상을 당해가며 전체 팀을 위해 희생해줬다”고 칭찬했다.

‘마이 네임’은 15일 넷플릭스서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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