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주지훈→김은희 작가, 말 필요 없는 케미 (지리산) [종합]

입력 2021-10-13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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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최대 기대작이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13일 오후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이 참석했다.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 웰메이드 장르물 ‘시그널’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넷플릭스 ‘스위트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여기에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 성동일, 고민시, 전석호, 이가섭, 윤지온 등이 출연하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김은희 작가는 “지리산을 쓰기 에는 지리산을 가본 적이 없었다. 막연하게 동경이 있었다. 소설이나 역사 속 지리산은 액티비티를 위한 산이라기보다 간절한 염원을 가진 땅이라고 생각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수많은 사람의 원과 한이 켜켜이 쌓인 땅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 조사를 위해 산을 찾았을 때 도시에서는 사고가 나면 119 구조대가 출동하는데 산에서는 산 지형과 특성을 잘 아는 레인저가 주축이 되어 수색 작업을 하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레인저라는 직업군을 택하게 됐다. 이전에는 법의관, 형사, 사이버수사대 분들이 누군가 죽고 나서 진실을 파헤치는 직업이라면 레인저는 누군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더라. 그런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에서는 만세를 외쳤다. 김은희 작가는 “캐스팅 확정 소식에 ‘만세’를 외쳤다. 각 캐릭터에 적역인 배우들이 응해줘서 너무 감사했다”며 “전지현이 연기하는 서이강 캐릭터는 산 자체인 사람이다. 산을 닮고 어울리는 배우가 해주길 바랐는데, 산에 서 있는 전지현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리더라. 전지현을 만났을 떄 과거 ‘엽기적인 그녀’ 속 그녀 캐릭터 모습이 있었는데, 그녀가 성장한 모습이 서이강 캐릭터에 잘 녹아들더라”고 말했다.
김은희 작가는 “주지훈은 의외로 착하다. 순수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강현조 캐릭터는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보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주지훈 의외 모습과 잘 부합되더라. 오정세는 어찌 보면 감정의 끝과 끝을 달리는 캐릭터인데, 역시 잘 소화해주더라. 조한철은 실제 우리가 만난 레인저 같은, 우직하고 정도를 걷는 캐릭터를 연기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낸 김은희 작가. 배우들 역시 김은희 작가 찬양에 열을 올렸다. 전지현은 “어느 배우가 김은희 작가와 연이어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무한한 영광이다. 배우로서 대본을 봤을 때는 디테일이 살아 있더라. 아무렇지 않은 장면도 길잡이가 있더라. 완성에 따른 요소가 대본에 담겨 있더라. ‘역시 김은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와 수년째 작품을 하는데 이젠 이모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대본이 디테일하다. 보는 사람은 수월하게 보지만, 연기하는 사람에게는 수업 같다. 연기가 늘 수밖에 없는 대본”이라고 전했다.
오정세는 “시청자들이 ‘지리산’을 기대하는 것처럼 나도 기대하는 포인트가 있었다. 제목부터 매력적이더라. 김은희 작가가 썼고, 이응복 감독이 연출하고 전지현이 출연한다. 이건 무조건 출연해야 하는 작품”이라고 했다. 조한철은 “tvN 주말의 남자가 됐다. 세 작품을 tvN에서 하게 되서 감사하다며 “지리산은 바다 앞에 서있는 느낌이 있다. 몇 차례 가본 적도 있는데 엄청난 자연 앞에서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주객을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진짜 주인은 저 산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한다. 지리산 종주를 두 번 했다. 20대와 40대 초반에 했다. 영혼을 담고 가는 산이라고 했는데, 처음에는 군대 가서 사회생활 시작하려고 하던 때와 한 번은 담배 끊으러 갔다. 나이가 있어서 이번에는 좀 힘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호흡은 어땟을까. 전지현은 주지훈에 대해 “예전에도 작업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앞으로 잘 나갔다”고 했다. 주지훈은 “처음 미팅에서 만난 자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너무 신기했다. 어릴 때부터 전지현 선배 팬이었다. ‘엽기적인 그녀’ 이미지도 있지만, ‘암살’ 같은 진중한 이미지가 있었다. 먹을 것도 ‘살쪘다’고 놀리면서도 ‘먹어 봐’ 하면서 계속 가져다 주신다. 몸무게도 나보다 덜 나가 체력적으로 힘듦이 있을 텐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남자 배우 다포함해도 달리기가 제일 빠르다. 현장 텐션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연기 베테랑이 모이니 입담 호흡도 범상치 않다. 캐릭터에 대한 진중함을 넘어 친분이 예상되는 너스레가 제작발표회 현장 곳곳에서 묻어난다. 힘든 촬영에서도 이들의 탄탄한 팀워크 빛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문에 ‘지리산’이 보여줄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거대하고 웅장한 지리산이 화면에 담기는 것은 물론 탄탄한 스토리, 빼어난 영상미 그리고 연기 앙상블이 만들어낼 ‘지리산’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타이틀 지켜내며 tvN 역대 스코어를 완성할 수 있을까. 앞으로가 주목된다.

‘지리산’은 23일 밤 9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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