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악성 댓글)이 또다시 한 가수 온전한 정신을 흔들어놓는다. 악플로 고통받는 가수 선미 이야기다.
선미는 11일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향한 악플이 담긴 화면을 캡처해 올린 뒤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요. 제가 뭘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제가 꼴도 보기 싫으시고 죽이고 싶으셨을까요. 1회 때 제가 말했던 심사기준 때문일까요?”라고 적었다.
선미가 캡처해 올린 화면에는 ‘선미 이 XX을 어떻게 죽이지’, ‘선미야 앨범 내지 마라. 실시간으로 음원 사이트에 욕 쓸 거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의 글이 담겼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약칭 걸스플래닛999)에서 케이팝 마스터로 활동 중인 선미를 향한 악플이었다.
선미는 “지금까지 모니터하면서 조금 더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게 이야기하려고 노력했어요. 우리 친구들을 위해 제가 뭘 해줄 수 있는지도 정말 모든 순간에 진심으로. 우리 친구들을 더 열심히 응원해주세요”라고 썼다.
선미는 꾸준히 악플과 여러 루머에 시달리며 고통받았다. 그중에서도 2019년에는 가슴 성형 수술 루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당시 선미는 “난 살이 쪘을 뿐이다. 가슴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직접 해명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선미를 향한 불필요하고 악의적인 시선은 이어졌다.
이번에도 그렇다. 어떤 부분에서 선미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을 표현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원색적인 비난만 쏟아내는 악플러들. 무례함을 넘어 범법행위를 당당하게 자행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도 선미는 자신이 응원하는 ‘걸스플래닛999’ 참가자들에 대한 응원을 당부한다.
과연 누가 사라져야 할까. 선미일까, 아니면 악플러일까. 수용할 수 있는 비판을 넘어 한 개인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정신 나간 악플은 역으로 비난받아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정신 나간 악플을 아무렇지도 않게 휘갈기는 악플러는 ‘박멸’ 대상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