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 7시 킥오프, ACL 8강전이 5시간 시차 둔 사연 [현장리포트]

입력 2021-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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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리그1(1부) 전북 현대,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가 출전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권역 8강전 2경기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올 시즌 아시아 클럽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별리그 및 8강전, 4강전을 묶어서 중립지역에서 진행 중인데, 동아시아에선 전주가 토너먼트 3경기 개최를 신청해 개최권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킥오프 시간대가 달라졌다. 첫 경기였던 포항-나고야 그램퍼스(일본)의 대결은 오후 2시, 사실상의 메인이벤트인 전북-울산전은 오후 7시 시작됐다. 최근 2년간 K리그1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여온 전북과 울산의 맞대결이 역시나 눈길을 끌었다.


방송중계 및 스폰서 노출 등을 고려해 AFC가 제안한 경기시간 옵션은 크게 2가지였다. 오후 2시와 7시, 오후 3시와 8시 킥오프였다. 이 가운데 전자가 선택됐다. 호스트의 입장이었던 전북이 야간경기를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점은 시차다. AFC는 8강전 2경기의 킥오프 시간대 사이에 최소 5시간 이상을 둬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효율적인 경기장 방역활동이 가장 큰 이유였다.


포항-나고야전이 정규 90분 내로 끝나면 오후 4시 무렵이다. 단, 토너먼트의 특성상 연장전(30분)과 승부차기가 가능했던 데다, 두 팀 감독과 수훈선수가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까지 고려하면 오후 5시에나 종료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었다.


또 대회 규정상 경기를 앞둔 선수단은 킥오프 1시간30분 이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전주월드컵경기장의 라커룸은 2개다. 포항-나고야전이 연장전을 치러도 전북과 울산 선수단이 도착할 오후 5시30분까지 라커룸 및 기자회견장 소독 등 장내 재정비를 마치려면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은 필요했다. 대회 관계자는 “경기간 5시간 시차는 방역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까지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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