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줄 알았던 김천의 승격, 말년병장 휴가 반납할 정도로 간절했다 [현장리뷰]

입력 2021-10-17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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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말년병장’ 오현규가 휴가까지 반납할 정도로 간절했던 김천 상무가 K리그1(1부) 다이렉트 승격을 확정했다.


김천은 1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1’ 34라운드 부천FC1995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조규성의 선제 결승골을 바탕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19승10무5패, 승점 67을 쌓아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K리그2(2부) 우승으로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다. 상주와 연고지 협약이 종료돼 지난해 성적과 무관하게 K리그2로 강등됐던 상무축구단은 김천에 새로 자리 잡은 첫 해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국가대표급 자원들이 대거 입대해 개막 이전부터 김천의 승격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시즌 초반 서울 이랜드(0-4 패), 부산 아이파크(1-2 패)에 일격을 당하며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5월부터 10경기 무패(6승4무)로 반등했다. 7월 10일 FC안양전에서 2-4로 완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또 다시 무패행진(14경기 10승4무)을 달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 FC안양과 승점차가 8점이었지만 안심할 순 없었다. 김태완 김천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된 오현규를 복귀시킬 정도로 간절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11월 27일 제대를 앞둔 오현규는 당초 지난 라운드 안양전을 끝으로 김천을 떠날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용하지 못했던 휴가를 활용해 ‘미복귀 전역’을 준비했다. 그러나 팀의 승격 확정을 위해 말년 휴가를 반납했다.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의 도움도 있었다. 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훈련 중이지만, 오현규를 원하는 김 감독의 요청에 응했다.


김 감독은 “아직 (승격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현규를 활용하고 싶었다. 선수 본인의 의지도 있었다”며 “금요일(15일) 황 감독님과 통화를 했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셨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이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격을 확정한 뒤 김 감독은 “초반 9경기에 패배가 몰려있었다.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그 과정을 잘 극복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승격 소감을 밝혔다.

부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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