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현장리뷰] 전북 뚫은 울산, 日 누른 포항…ACL 4강이 ‘동해안 더비’라니

입력 2021-10-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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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8강 경기에서 울산 이동경기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리그1(1부)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울산과 포항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전북 현대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각각 3-2, 3-0으로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준결승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리그 팀이 4강에 동반 진출한 건 2016년(전북·FC서울) 이후 5년 만이다.

울산과 전북의 ACL ‘현대가 더비’는 2006년 4강 이후 15년 만이었다. 당시는 전북이 결승에 올라 첫 정상에 올랐으나 올해는 연장 혈투 끝에 운명이 바뀌며 울산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을 관통한 화두는 ‘전력 누수’였다. 전북은 ‘살림꾼’ 최영준이 발목을 다쳐 시즌 아웃되고, 그 외의 여러 선수가 크고 작은 부상을 호소한 가운데 A선수마저 경기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역시나 여러 선수들이 부상 중인 울산도 햄스트링을 다친 국가대표 이동준을 제외한 채 원정에 나섰다.

그래도 전통의 라이벌전은 뜨거웠다. “결과를 떠나 모든 걸 쏟아내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겠다”던 홍명보 울산 감독과 김상식 전북 감독의 의지대로 전반전 초반부터 연장전까지 박진감 넘치는 공격을 주고받았다. 먼저 원정 팀이 웃었다. 전반 13분 조지아 공격수 바코가 과감한 침투로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2무1패로 열세인 홈 팀을 깨운 건 베테랑 한교원이었다. 중원에서 볼을 가로챈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울산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서 오세훈의 패스를 윤일록이 밀어 넣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3분 전북의 왼쪽 풀백 김진수의 스로인을 김기희가 잘못 처리하자 쿠니모토가 달려들며 왼발 동점골을 만들었다.

교체는 신중했다. 울산이 이동경을 투입하자 전북은 송민규로 응수했으나 본격적인 카드 활용은 연장전부터였다. 울산 이청용이 나서자 전북은 일류첸코, 이주용, 류재문을 차례로 투입했다. 그런데 울산이 결실을 맺었다. 이동경이 연장 전반 10분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펠레스코어를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한 비수, 울산에 모든 걸 빼앗긴 전북은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보게 됐다.

앞서 열린 경기는 5년 만에 ACL 무대를 밟은 포항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됐고, 임상협의 후반 8분과 추가시간 멀티 골과 이승모의 쐐기포를 묶어 3-0 대승을 거뒀다. 특히 포항은 역대 ACL에서 J리그 팀과 17차례 만나 10승5무2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고, 동시에 나고야와 조별리그 1무1패의 열세를 동시에 끊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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