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전담도 특급’ NC 양의지, 전설 선배들 이어 ‘지명타자 형님’ 반열 등극

입력 2021-10-20 16: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양의지(34)는 지명타자로도 황금장갑을 낄 수 있을까.


양의지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제한적 역할만 맡아왔다. 주 1, 2회 정도 포수 선발출전을 목표로 달려온 그가 주로 맡은 소임은 지명타자다.


고정 지명타자는 팀 타선에서 떠안는 부담이 상당히 크다. 최근 KBO리그에서 지명타자는 야수들의 체력을 재충전하는 용도로 활용돼왔다. 웬만큼 걸출한 성적을 내는 타자가 아니고선 시즌 내내 줄기차게 지명타자 자리를 꿰차고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들은 상당수가 각 팀에서 잔뼈가 굵은 ‘형님’들이었다. 노련미로 무장한 베테랑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며 제 몫을 해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20년 지명타자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그해 0.354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했다. 만 37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공격력에서 후배들을 압도하며 당당히 최고 지명타자로 군림했다.


2019년에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압도적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2018년에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2017년에는 LG 트윈스 박용택, 2016년에는 한화 이글스 김태균, 2015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영광을 안았다. 이름만 나열해도 각 팀의 ‘전설’이라 부를 만한 노장들이 지명타자로 맹타를 휘두르며 각광을 받았다.

NC 양의지. 스포츠동아DB


양의지가 NC에서 지명타자로 꾸준히 출전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러나 이제 어느덧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성적으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만한 위치에 이르렀다. 19일까지 거둔 성적만으로도 이미 차고 넘친다. 양의지는 이날 창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28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130경기에서 타율 0.326, 28홈런, 104타점, 77득점을 마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의지는 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총액 125억 원의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NC가 상당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귀한 몸이지만, 그 효율은 이미 웬만한 FA 선수들을 넘어섰다. 3년간 370경기 이상을 뛰었고, 매 시즌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했다. 지난해에는 팀에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안겼다.


포수는 물론 지명타자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양의지는 팀의 5강 진입을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다. 중심타자로 나서는 그의 화력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야만 NC로서도 가을야구 이상의 희망을 키워갈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