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3할 수복! 하루가 다른 박성한, 14년만의 SSG 역사 도전 [인천 리포트]

입력 2021-10-21 13: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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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스포츠동아DB

하루가 다르다. 시즌 초반만 해도 흔히 있는 신진급 선수들의 반짝 활약으로 여겨졌으나 어느새 규정타석 확보가 눈앞이다. 박성한(23·SSG 랜더스)은 팀의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박성한은 20일까지 올 시즌 128경기서 타율 0.301, 4홈런, 38타점, 51득점을 기록했다. 144경기 체제의 리그 규정타석은 446타석. 올 시즌 붙박이 유격수로 성장한 박성한은 현재 440타석을 채웠으니 생애 첫 규정타석 돌파도 시간문제다.

타격과 수비 모두 전후반기가 다르다. 박성한은 전반기 72경기서 타율 0.277을 기록했다. 사실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는 신진급 선수가 체력 부담이 심한 유격수를 맡으면서 이만큼의 성적을 내도 박수 받을 일이다. 그런데 후반기 56경기서는 타율 0.325로 펄펄 나는 중이다. 시즌 타율을 다시 3할대로 끌어올린 것은 후반기 극적인 상승세 덕분이다.

수비도 마찬가지다. 손지환 수비코치는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에 주목했다. 올림픽브레이크 기간 수비훈련량을 높였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박성한은 전반기 72경기서 15실책을 범하며 다소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기 56경기선 7실책으로 안정감을 과시하고 있다. 올림픽브레이크 기간 타격과 수비 모두 성장했다는 증거다. 손 코치는 “까다로운 타구 때 풋워크가 경직되는 경향이 있었다. 경기 중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등 첫발 스타트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SSG는 최근 수년간 유격수 포지션에서 고민이 많았다. 전신 SK 와이번스 포함 팀 역사상 토종 유격수가 규정타석 타율 3할을 넘긴 사례 자체가 2007년 정근우(0.323)뿐이다. 당시 정근우는 팀 사정상 유격수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고, 그 해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에 포함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는 다시 2루수로 돌아갔다. 박성한이 올해 14년만의 역사에 도전하는 셈이다.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이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제공하는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를 살펴보면 유격수 부문 1위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3.31)이다. 그 뒤를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2.93), 박성한(2.81)이 잇는다.

공격과 수비 모두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딴판이다. 단 하나 변하지 않은 것, 성장하겠다는 독기로 가득 차 반짝거리는 눈빛이다. 평소에는 순한 모범생 같다가도 그라운드 위에서는 주관과 근성 가득한 모습. 박성한의 2021시즌은 종착지가 아닌 출발점이다.

인천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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