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전남의 반란’ 들은 대구 이병근 감독 “안일하게 덤비면 우리도 당한다”

입력 2021-10-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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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드래곤즈.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전남 드래곤즈를 얕봐선 안 된다. 안일한 생각으로 덤비면 우리도 당할 수 있다.”

대구FC는 2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2021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라마스의 호쾌한 중거리 골을 바탕으로 강원FC를 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8년 처음 대회 정상에 올랐던 대구는 3년 만에 2번째 FA컵 우승을 노린다.

승부를 가른 것은 큰 무대에서 경험이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경기 전 “(강원보다) 큰 무대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팽팽하게 흐르던 후반 11분 이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2분 뒤 이근호는 라마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이 감독의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다.

선제골 이후 경기는 급격하게 대구 쪽으로 기울었다. 이근호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에드가가 페널티킥(PK)을 실축했지만, 대구는 강원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이 감독은 “상대의 실수도 있었겠지만 이근호가 투입된 후 공격의 활로가 열렸다.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이지 않았나 싶다”며 경기 총평을 내렸다.

대구의 결승전 상대는 울산 현대를 무너뜨린 전남이다. 전남은 같은 날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이종호, 장순혁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특히 이종호는 전반 22분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낸 후 울산 시절 전매특허인 ‘이종호랑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춘천에서 이 소식을 접한 이병근 대구 감독은 놀라움을 애써 감췄다. “FA컵은 의외의 결과가 많이 나오는 대회다”며 “결승에 올라 우승에 가까이 다가간 것은 사실이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이 아무리 2부리그에 있는 팀이라고 해도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선수들이 쉽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상대를 얕봐선 안 된다. 안일한 생각으로 덤비면 우리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구와 전남의 결승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24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1차전이 열린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지는 2차전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춘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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