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양효진 “블로킹 1위 타이틀 되찾고 싶다” [V리그]

입력 2021-10-28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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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양효진. 스포츠동아DB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수모를 당했다. 11승(19패)을 거둔 채 꼴찌로 추락했다. 패배의식이 팀 전체를 휘감았다. 사령탑을 바꿨다. 강성형 감독(51)이 지휘봉을 잡았다. 외국인도 교체했다. 미국 출신 야스민 베다르트(25)를 뽑았다.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지난 여름 KOVO컵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크게 기뻐하진 않았다. 외국인이 빠져 실제 전력과는 차이가 났다. 그런데 흐름이 정규시즌까지 이어졌다. 개막 이후 4연승이다.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감독과 외국인 교체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 팀들도 “지난 시즌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부러워했다.

야스민은 ‘괴물’로 불린다. 큰 키(196cm)에서 나오는 점프와 파워는 역대급 수준이다. 동료들은 “마음먹고 때리면 아무도 못 받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27일 현재 득점(122점)과 공격종합(225점)에서 단독 선두다.

야스민 덕분에 국내 선수들도 힘을 냈다. 특히 양효진(32·190cm)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GS칼텍스와 원정경기(세트스코어 3-1 승)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16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블로킹 5개를 성공시켜 높이에서 압도했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양효진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그는 “작년에 많이 져서 그런지 올 시즌은 할 때마다 우리가 이기는 팀이라는 생각보다 그냥 매 경기 절실하다. 당연히 이긴다는 느낌은 없고,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면서 최근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츠동아DB


양효진은 V리그 블로킹의 대명사다. 2009~2010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무려 11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했다. 통산 블로킹 순위에서 압도적 1위(1280개·세트당 0.827개)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 속에 5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은 11개(세트당 0.733개)로 3위다.

양효진은 블로킹 감을 잡았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감을 제대로 잡았는데, 소속팀에 와서 몸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뭔가 느낌이 완전치는 않았다”면서 “답답한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모마(GS칼텍스)의 공을 잡을 때 타이밍과 손 모양을 보면서 어느 순간 감이 왔다”며 웃었다.

개인 목표는 뚜렷하다. 블로킹 왕좌 탈환이다. 그는 “1위 타이틀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항상 목표는 잡아야 한다. 최상의 컨디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목표를 잡는다”면서 “욕심내는 것보다 내가 열심히 하면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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