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빠진 최전선…벤투호의 플랜B를 볼 수 있을까?

입력 2021-11-0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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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통산 11회,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가 중요한 11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6차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홈경기를 치르고,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원정경기를 펼친다. 앞선 4경기에서 2승2무, 승점 8을 쌓은 한국은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8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할 벤투 감독이 1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태극전사 25인 엔트리에는 예상대로 최근 햄스트링을 다친 스트라이커 황의조(29·보르도)가 빠졌다. 11월 엔트리에는 조규성(23·김천 상무)과 처음 발탁된 김건희(26·수원 삼성)가 포함됐으나, 전체적인 중량감과 경험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 황의조를 그대로 대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게다가 벤투 감독은 K리그1(1부)에서 매 경기 발군의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주민규(31·제주 유나이티드)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다른 스트라이커는 보지 않는다”고도 잘라 말했다.

그동안 원톱 황의조가 중심이 된 공격 전략을 주로 가동한 ‘벤투호’로선 플랜B 채택이 불가피해 보인다. 벤투 감독도 이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기존의 동일한 전술 시스템에서 다른 선수들(조규성·김건희)을 활용할 수 있고, 완전히 시스템을 바꿀 수도 있다. 짧게나마 주어진 훈련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팀에 어떤 선택이 최선일지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왼쪽), 황희찬. 스포츠동아DB

손흥민(왼쪽), 황희찬. 스포츠동아DB


현 상황에선 최전방 자원을 특정하지 않는 ‘제로(0) 톱’ 형태의 공격진 구성도 가능하겠지만, 큰 폭의 변화에 몹시 보수적인 벤투 감독의 성향으로 미뤄볼 때 윙 포워드로 주로 나선 손흥민(29·토트넘)과 황희찬(25·울버햄턴)이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더 크다.

오히려 벤투 감독은 공격수의 수비적 역할에 더 주목한 듯하다. “스트라이커의 득점력만 보지 않는다. 팀 스타일에 어떻게 적응할지, 경기 중 수비를 어떻게 도울지 압박하는 방식, 라인에서 움직임을 모두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 벤투 감독의 얘기다. 공격수가 미끼가 돼 상대 수비를 교란하면 이를 통해 발생할 공간을 노리려는 의도인 것이다.

동시에 수비진의 일부 변화도 예고됐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이 최근 부상을 당한 여파다. 2~3주 회복시간이 필요한 터라 불참 가능성이 높다. 터키무대에 빠르게 정착한 김민재(25·페네르바체)의 확실한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가 생겼다. 빌드업 능력과 공격 가담이 우수한 권경원(29·성남FC)이 유력해 보이지만 박지수(27), 정승현(27·이상 김천 상무)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훈련을 보고 선택하겠다”는 원칙적 이야기만 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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