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왼쪽)-두산 곽빈.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2)과 키움 히어로즈 우완 안우진(22)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명품 투수전을 벌였다.
곽빈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PS) 무대에서 선발 4.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74구를 던지며 스트라이크(40개)와 볼(34개)의 비율은 그다지 좋지 않았으나, 최고 구속 153㎞의 직구(46개)와 포크볼(13개), 커터(11개), 커브(4개)를 앞세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2회까지는 삼진 3개를 섞어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초 1사 후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변상권과 이용규를 잇달아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힘이 떨어진 5회초 송성문에게 2루타, 전병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실점한 게 유일한 흠이었다.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은 파이어볼러의 면모를 또 한번 진하게 내뿜으며 ‘에이스’급 투구를 펼쳤다. 6.1이닝 4안타 3사사구 9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이날 안우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7㎞.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도 146㎞까지 나왔다. 총 투구수 101개에 스트라이크는 65개, 볼은 36개였다.
안우진은 6회까지 두산 타자들을 구위로 압도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그러나 7회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볼넷, 1사 후 허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상대 도루로 이어진 1사 2·3루 위기에서 대타 김인태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두 투수 모두 씁쓸한 마무리를 남긴 경기였지만, PS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공을 100% 던진 것에 만족할 만했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차지명의 영예를 안았던 특급 영건들다운 맞대결이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