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가면 재미 두배, 원주 가을여행 [김재범 기자의 투얼로지]

입력 2021-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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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즈넉한 가을 정취가 무르익은 치악산 구룡사. 14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다. 2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 저녁 때 볼 수 있는 미디어파사드. 거대한 암벽 위에 가로 250m, 높이 70m의 영상을 투사해 장관을 이룬다. 3 숯돈골과 한가터를 거쳐 국형사까지 이어지지는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한가터길. 치악산 둘레길 중 난이도가 무난하면서도 산길 걷는 재미가 쏠쏠한 코스다. 국형사 방향에서 출발할 때 초입에 만나는 이 계단만 올라가면 오밀조밀한 숲속 오솔길이 이어진다. 4 치악산 구룡사 계곡의 명소인 세렴폭포는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물줄기의 경관이 유명하다. 원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소금산 출렁다리에 무르익은 늦가을 정취

높이 100m에 바닥 보여 스릴 넘쳐
치악산 둘레길 11코스 난코스 적어
미디어파사드 ‘나오라쇼’ 국내 최대
구룡사 세렴폭포, 2단 물줄기로 유명
강원도 여러 곳 중 원주는 상대적으로 이동시간이 덜 걸리는 여행지다. 기차를 타거나 차로 이동하거나 대략 2시간 안팎이면 도착한다. 요즘 원주는 치악산을 중심으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볼거리가 풍성하다. 아이들과 당일 또는 1박2일 정도의 가을여행을 생각한다면 시간과 비용 투자 대비 만족도가 높은 ‘가심비’ 좋은 여행지다.

걷고 보는 재미 쏠쏠한 둘레길
강원 지역의 다른 산에 비해 치악산은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웅장한 산세와 험난한 코스로 은근히 ‘악명’(?)이 높다. 오죽하면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치는 산’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있을까.

치악산 둘레길도 다른 곳과 비교하면 난이도가 좀 있다. 하지만 총 11코스 139.2km에 달하는 치악산 둘레길 중 최근 개통한 11코스 한가터길은 그런 점에서 부담없이 걸으며 가을 산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숯돈골과 한가터를 거쳐 국형사까지 이어지는데 바삐 걸으면 40분 안팎에 마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훨씬 느긋하게 걷는 걸 추천한다. 산자락을 따라 좌우로 구불구불 휘어지며 간간히 가벼운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코스가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걷는 동안 계곡과 숲의 다양한 풍광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어려운 구간이랄 게 특별히 없이 무난한 여정이다.

다만, 국형사에서 출발하는 경우에는 초입서 3∼4분 정도 계단길 오르기는 각오해야 한다.

원주 여행객의 필수방문코스인 소금산 출렁다리. 길이 200m, 높이 100m에 달한다. 바닥이 아래가 훤히 보이는 철제 격자발판이다. 다리 중간쯤 이르면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바람으로 출렁이는 다리 진동이 몸으로 느껴져 스릴이 배가 된다. 하지만 가장 떨리는 지점인 이곳이 가장 멋진 풍광의 뷰포인트기도 하다. 원주|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출렁다리 걷고, 미디어파사드 보고
원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최근 ‘핫’하게 떠오른 곳이 소금산 그랜드밸리다.

예전 80, 90년대 대학 MT와 가벼운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던 간현유원지란 이름이 더 친숙한 곳이다. 섬강과 삼산천 강물이 합수되는 지점인데 맑은 물과 근육질의 우람한 자태를 자랑하는 절벽이 어우러져 풍광이 일품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는 출렁다리를 출발해 데크 산책로-소금잔도-전망대-소금산 울렁다리를 거쳐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는 코스로 이뤄져 있다. 이중 정상 아래 산벼랑을 끼고 200m 절벽에 총 363m 길이로 조성하는 잔도와 전망대 스카이타워는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12월 개장 예정이다.

원주 여행객에게 이제 ‘머스트 비짓’ 코스로 자리잡은 출렁다리는 길이가 200m이며 높이도 100m에 달한다. 바닥이 아래가 훤히 보이는 격자발판이어서 내려다보면 은근 오금이 저린다. 다리 중간쯤 이르면 오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바람으로 출렁이는 다리 진동이 몸으로 느껴져 스릴이 배가 된다. 하지만 가장 떨리는 지점인 이곳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그런 두려움을 잊게 해줄 정도로 빼어나다.

저녁에는 미디어파사드 ‘나오라쇼’와 음악분수쇼가 펼쳐진다. 국내 최대 규모로 절벽을 스크린 삼아 가로 250m, 높이 70m의 영상을 투사한다. 미디어파사드에 이어 음악분수쇼도 진행한다. 최대 60m 높이까지 물줄기를 쏘아 장관을 연출한다. 아이들과 함께 볼 만하지만 산간이라 밤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방한복과 핫팩 등을 챙겨야 고생하지 않는다.

1400년 고찰의 정취
새로운 관광명소가 많이 생겨도 치악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구룡사를 빼놓지 않는다. 1400년 역사의 고찰로 서기 668년(신라 문무왕 8년)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됐다. 산속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절집의 자태도 예쁘지만, 매표소를 지나 절까지 가는 길도 가을 풍광이 멋져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구룡사 계곡의 명소 중 하나인 세렴폭포는 2단으로 휘어져 떨어지는 물줄기로 유명하다. 인근 구룡폭포와 함께 치악산을 대표하는 관광 포인트다.

원주 |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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