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경주마 ‘닉스고’…세계 최고 경마올림픽 정상

입력 2021-11-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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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닉스고. 사진제공|한국마사회

美 브리더스컵 클래식 제패…우승상금 37억원
미국서 1억 주고 수입, 총상금만 103억원 벌어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 최고 권위의 레이스 브리더스컵 도전의 마지막을 승리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닉스고는 7일 오전 9시4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델마 경마장에서 열린 ‘브리더스컵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기록은 1분59초57, 우승상금은 312만 달러(약 37억원)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의 유전체 기반 개량·선발기술인 ‘케이닉스’로 잠재력을 평가해 2017년 8만7000 달러(약 1억 원)에 구매한 경주마다. 통산 24차례 경주에 나서 10차례 우승했고,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은 867만3000달러로 구매가의 100배가 넘는 약 103억원에 이른다.

닉스고는 2018년 2세에 경주에 데뷔해 최고의 2세마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쥬버나일’에서 준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브리더스컵 더트 마일’에서 우승하며 미국 경마계에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브리더스컵의 마지막 출전인 올해, ‘브리더스컵’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최고의 대상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했다.

닉스고는 세계 경주마 더트 부분 1위로 경주 전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받았다. 경주가 열리기 전 상승세의 에센셜퀄리티, 더트 부문 2위인 메디나 스피릿이 닉스고의 우승을 위협할 경쟁자로 꼽혔다. 특히 에센셜퀄리티는 한 회 교배료만 30만 달러(약 3억3000 만원)를 받는 최고의 씨수말 타핏의 자마로 생산부터 훈련까지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유명마였다.

그러나 실력은 몸값 순이 아니었다. 5번 게이트를 배정받은 닉스고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섰고 마지막 4코너를 돌며 힘을 비축한 경쟁마들이 막판 스퍼트를 내며 추월에 나섰지만 이를 뿌리치고 오히려 격차를 더 벌린 끝에 2위 메디나 스피릿을 2마신 차이로 따돌리며 골인했다.

닉스고는 이번 우승으로 미국 경마의 연말 시상식 ‘이클립스 어워드’에서 ‘올해의 경주마’ 부문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경주마 은퇴 후 씨수말로서의 가치도 급상승했다. 당초 닉스고의 예상 교배료는 회당 1만5000달러였으나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으로 50%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닉스고는 내년 1월 ‘페가수스 월드컵’을 끝으로 레이스에서 은퇴해 씨수말로 활동한다. 미국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해 종마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후 국내에 들어와 씨수말로서 우수 국산마 생산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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