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해설위원(왼쪽), 안경현 해설위원. 스포츠동아DB
6년 만에 성사된 두 팀의 가을야구 맞대결을 앞두고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승엽(45), 안경현(51) SBS스포츠 해설위원에게 PO 전망을 물었다. 두 위원 모두 삼성의 우세를 점친 가운데 각기 다른 포인트를 짚었다.
이승엽 위원 “선발 경쟁에서 삼성이 우위”
2010년대 삼성 왕조의 중심이었던 이 위원은 “선발 경쟁에서 삼성이 앞선다. 두산은 외국인투수를 모두 기용할 수 없지만,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1차전부터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은 준PO까지 불펜 소모도 많았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고 덧붙였다. 타선에선 “박해민, 구자욱, 오재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강민호의 장타력이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이 위원은 “라이온즈파크 개장 이래 첫 가을야구다.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게 삼성에는 상당한 이점이다. 삼성 팬들의 압도적 응원을 받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경현 위원 “타격감 상승세, 작은 구장”
1995년과 2001년 KS 우승의 주역인 안 위원은 두산의 열세를 부인하진 않았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전2승제로 축소된 시리즈를 하나의 변수로 꼽았다. 안 위원은 “삼성의 전력이 유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3전2승제 변수가 있다. 대구에서 열리는 시리즈 첫 경기가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은 휴식기간이 조금 애매했다. 경기감각은 떨어질 수 있는 시간인데, 그렇다고 휴식을 길게 취해 체력을 온전히 충전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두산의 긍정적 부분에 대해선 “타선이 상승세에 올랐다. 더군다나 넓은 잠실구장을 쓰다가 상대적으로 작은 라이온즈파크로 간다. 이 점이 플러스 요인”이라고 꼽았다. 또 “두산은 지금 손해 볼 게 없다. 떨어져도 칭찬을 받을 팀이다. 일반적인 시즌에는 와일드카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올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