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이재성을 강하게 만들었다…“내겐 터닝 포인트, 응원에 보답하겠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1-11-09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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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와 11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5라운드 경기를 가질 한국 축구대표팀이 9일 파주NFC(국가대표 축구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진다. 훈련 전 이재성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란전 이후 쏟아진 비난의 화살은 오히려 이재성(29·마인츠)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힘든 시간이 약이 됐다”며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재성은 지난달 12일(한국시간)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3분 절묘한 스루패스로 손흥민(29·토트넘)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 스타디움 무득점의 역사를 12년 만에 끊는 순간이었다. 내친김에 첫 승까지 노렸지만, 후반 31분 그의 치명적 실책으로 인해 알리레자 자한바크쉬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에 그쳤다.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재성에게 일부 축구팬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차별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들에게는 선제골을 이끌어낸 멋진 패스는 중요하지 않았다. 몰상식한 이들의 도를 넘은 악플 세례는 많은 팬들을 분노하게 했고, 이와 동시에 이재성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아랍에미리트(UAE·11일 고양종합운동장)~이라크(17일 0시·카타르 도하)와 최종예선 5·6차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이재성은 9일 인터뷰를 통해 심정을 밝혔다. 그는 “내겐 터닝 포인트가 됐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큰 힘을 받았기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시련을 자양분 삼아 도약했다. 한동안 출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10월 30일 빌레필트전에선 리그 데뷔골까지 뽑아내며 2-1 승리에 앞장섰다.

“지난달 소집 전엔 소속팀에서 경기를 충분히 나오지 못해 대표팀에서도 잘 못 뛰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데뷔골을 넣어 자신감을 얻었다. 소속팀에서 얻은 좋은 기운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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