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가을·6번째 탈락…삼성 강민호, 또 다시 깨진 시리즈 통과 꿈 [PS 리포트]

입력 2021-11-10 22: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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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3회초 2사 2루 삼성 강민호가 파울 플라이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차례의 포스트시즌(PS)에서 26경기 출장. 성취에 비해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큰 경기 경험은 곳곳에서 쌓았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시리즈 통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 한국시리즈(KS)가 가까워보였던 2021년,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3전2승제) 2차전에서 3-11로 져 시리즈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고작 2경기뿐인 데다 투타에 걸쳐 활약한 선수를 손에 꼽는 시리즈였지만, 그 중에서도 야수 최고참 강민호의 존재감이 아쉬웠다. 강민호는 2경기에 출장해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6번째 PS에서 또 시리즈 통과를 이끌지 못했다.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08년 준PO에서 첫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당시 삼성에 밀려 탈락. 2010년 역시 준PO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었고, 2011년에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첫 무대 PO에서 발목을 잡았다. 2012년 롯데는 준PO에서 두산을 꺾고 PO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강민호는 1차전에서 송구에 눈을 맞아 벤치에 머물렀다. PO부터 다시 안방을 꿰찼지만, SK를 넘지 못했다. 2017년에도 준PO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시리즈 통과를 못했다.

새 팀의 첫 가을.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준비했다. 강민호는 9일 PO 1차전에 앞서 “야구를 하면서 상대팀이 우승하며 뛰어나가는 것조차 본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 KS에 가고 싶다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시즌 중에도 “(오)재일이에게 KS 경험이 없다고 하자 ‘여태까지 뭐했나’라고 하더라”라는 말로 절실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도 강민호에게 시리즈 통과는 허락되지 않았다.

1-10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10일 2차전 7회말 1사 2루, 삼성 벤치는 김민수를 포수로 투입했다. 이닝 중 스태프가 나오자 강민호는 그라운드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듯 잠시 동안 선 채로 탄식을 뱉었다. 그렇게 강민호의 6번째 가을도 쓸쓸히 저물었다.

잠실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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