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목소리’ 빌리 홀리데이

입력 2021-11-14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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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영화 개봉과 함께 LP, CD 등 4종 발매

‘재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목소리’로 불리는 빌리 홀리데이의 음반이 LP와 CD로 나왔다.
지난 4일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빌리 홀리데이(The United States vs. Billie Holiday)’와 함께 발매된 2LP와 6장의 CD는 메이저 레이블에서 정규앨범으로 발매되지 않은 음원들과 함께 그가 남긴 수많은 레코딩 가운데서 주요 레퍼토리를 담고 있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노래 ‘Strange Fruit’, 가을 노래 명곡 ‘Autumn In New York’,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으로 수백 명을 자살로 이끈 ‘Gloomy Sunday’,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오른 ‘God Bless The Child’ 등 그가 부른 150여곡이 수록됐다.

빌리 홀리데이의 음울한 목소리와 노래 속에는 그의 처절한 삶이 녹아있고 인종차별이 없는 자유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방황하는 예술가의 영혼을 노래하는 ‘온전한 신비 그 자체의 삶’을 살았던 그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Billie Holiday Essential Works (2LP)에는 빌리 홀리데이의 1937년부터 마지막 앨범을 발매한 1958년까지의 대표곡을 담았다. 영화 ‘빌리 홀리데이’ 삽입곡 ‘All Of Me’, ‘Solitude’, ‘Them There Eyes’, Lover Man’이 있으며,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중력을 잃어버린다”던 ‘All Or Nothing At All’, 1958년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I’m A Fool To Want You’ 등 27곡이 담겨있다

BILLIE HOLIDAY Claire Braud (2CD+아트북)는 2장의 CD와 함께 24쪽의 빌리 홀리데이의 삽화가 담겨있다. 프랑스 그래픽 노블 작가 ‘클레어 브로드’는 빌리 홀리데이의 슬픔과 고통, 흑인들의 아픔을 노래했던 그의 목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2장의 음반에는 ‘Strange Fruit (1945년 버전)’, ‘Good Bless The Child‘ 등 1940년부터 1952년까지 노래한 40곡이 수록됐다.

Billie Holiday Gloomy Sunday (2CD)는 빌리 홀리데이의 명곡들을 연대별로 엮은 앨범이다.
‘글루미 선데이’는 영화로도 제작돼 국내에 개봉됐던 작품이다. 연인을 잃은 아픔을 우울하고 비극적인 선율에 담은 곡으로 1935년 헝가리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발표한 노래다.
그러나 이 노래를 듣고 자살하는 사람이 187명에 이르는 등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면서 금지곡 목록에 올랐다.

작곡자, 가수, 연주자들도 잇따라 자살해 ‘자살의 송가’로도 불린다. 이후 프랑스에서 ‘송브르 디망슈(Sombre Dimanche, 어두운 일요일)’라는 제목으로 불리면서 2차대전을 앞둔 불안하고 암울한 시기의 유럽 전역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는 이후 빌리 홀리데이가 1941년 영어 버전으로 부르면서 세계에 퍼졌다. 단순히 우울하거나 감상적인 느낌을 넘어 죽음을 연상시키는 짙고 어두운 분위기가 당시의 상황에 어필했다.

앨범 ‘글루미 선데이’는 그의 데뷔 시절인 1934년부터 전성기였던 1943년까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표했던 ‘Born To Love’, ‘Who Wants Love’, ‘Body and Soul’ 등 36곡을 2장의 CD에 실었다.

BILLIE HILIDAY Strange Fruit (2CD)는 빌리가 스무 살이던 1935년 7월부터 1944년 11월 사이에 녹음한 미공개 음원을 비롯한 36곡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수록한 귀한 앨범이다.

두개의 음반 중 첫 번째 앨범은 1939년 4월까지 그가 불렀던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고 1935년 4월에 있었던 그 유명한 공연에서 빌리가 부른 ‘Strange Fruit’이란 곡이 첫 번째 CD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빌리 홀리데이는 열세 살 때 빵을 얻기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어이없는 삶을 시작해야 했다. 온갖 모멸을 견뎌내며 가수로 성공했지만 약물 중독으로 인해 결국 양말 속에 5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접어 넣은 채 병원 침상에서 44세의 삶을 마감한 비극적인 인물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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