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한화 워싱턴 코치 “덕분에 값진 경험, 결정 어려웠다”

입력 2021-11-1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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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워싱턴 코치.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 조니 워싱턴 1군 타격코치(38)가 미국으로 돌아간다.

워싱턴 코치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타격코치 제의를 받고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한화는 1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마무리훈련에 앞서 워싱턴 코치와 선수단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워싱턴 코치는 올해 한화 젊은 야수들의 출루율과 장타율 향상에 상당히 기여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가운데 공만 쳐”라는 얘기를 끊임없이 강조했고, 이는 곧 선수들의 선구안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노시환, 정은원, 이성곤 등은 지난해와 비교해 출루율이 수직상승했다.

워싱턴 코치는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하며 야수진을 육성할 계획이었으나,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거절하기 힘든 여러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워싱턴 코치가 우리와 이별하게 됐다”며 “본인의 미래에 좋은 일로 우리와 이별하는 만큼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워싱턴 코치는 웃으며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지만, 막판에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솔직히 나에게 너무나 좋은 제안이 여러 곳에서 왔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한 명 한 명이 떠올라 마지막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이사, 단장, 감독,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 모두가 나와 우리 가족에게 정말 최고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코치는 “나는 앞으로도 여기 있는 여러분들과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싶다. 언제든 연락하면 즐겁게 답하겠다. 팀 밖에 있지만 여러분의 승리를 위해서 나는 미국에서도 ‘가운데’를 외치겠다”고 밝혔다.

김남형 보조 타격코치가 메인 타격코치로 승격돼 워싱턴 코치의 공백을 메운다. 수베로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지만, 워싱턴 코치와 함께 1년간 호흡을 맞추며 우리 구단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온 김남형 코치를 메인 코치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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