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우승에 도전” 대구 vs “2부 최초 우승“ 전남…FA컵 결승은 특별하다

입력 2021-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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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병근 감독(왼쪽), 전남 전경준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대구FC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대구와 전남은 24일 오후 8시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결승 1차전, 다음달 11일 낮 12시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2차전을 펼친다. 두 팀 모두 우승 경험이 있다. 전남은 3회(1997·2006·2007년) 정상에 섰고, 대구는 2018년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결전을 하루 앞둔 23일 각 클럽하우스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연결한 비대면 기자회견의 분위기는 몹시 진지했다. 전남 전경준 감독과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종호, 대구 이병근 감독과 중앙수비수 정태욱은 한결같이 “우승은 우리의 몫”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대구는 2018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항상 우승을 넘볼 수 있는 끈끈하고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고, 실제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팀으로 성장했다. 올해의 FA컵 타이틀은 대구의 멈춤 없는 성장과 전진에 큰 힘을 실어줄 엄청난 동력이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이 감독은 “이종호를 중심으로 발로텔리와 김현욱을 활용한 상대의 카운트어택에 대비해야 한다. 전남의 그물수비도 극복해야 한다. 이 점을 주의하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열릴 수 있다. 1-0으로 1차전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전남이라고 호락호락 당할 리는 없다. 더욱이 역대 25차례의 FA컵 역사를 돌아보면 하위리그 팀이 3차례(2005년 울산미포조선·2017년 부산 아이파크·2019년 대전코레일) 결승 진출에 성공했는데, 모두 K리그1 팀이 우승했다. 만약 전남이 승리한다면 하위리그 최초의 FA컵 우승 역사를 쓸 수 있다. 게다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까지 얻는다. 전 감독은 “2부에 비해 1부 팀의 전력이 좋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토너먼트에는 변수가 많다.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2017년 울산 현대에서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는 이종호는 “ACL 출전은 대단한 동기부여다. 구단 지원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크다. 철저히 준비한 뒤 득점까지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대회 4강에서도 울산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완전히 핵심자원으로 성장한 정태욱은 “2019년 입단해 팀 우승은 함께 하지 못했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우승의 영광을 꼭 누리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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