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험 확장”…이랜드 패션 브랜드의 변신

입력 2021-1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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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패션 브랜드들이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단독 온라인몰을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제공 | 이랜드

놀이 강화한 ‘MY NB’, 큐레이션 서비스 ‘미쏘닷컴’, 인싸 스타일 제안 ‘스파오닷컴’

뉴발란스, 콘텐츠 통해 상품 노출
미쏘, 빅데이터 기반 사이즈 제안
스파오, 온라인몰 단독 상품 확대
폴더스타일닷컴, 상품 추천 강화
이랜드의 패션 브랜드들이 단독 온라인몰을 연이어 오픈하며 온라인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판매 중심의 온라인 플랫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하게 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동시에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디지털 고객 경험을 만들고 있다. 각 브랜드의 핵심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브랜드 팬심 모으기에 나선 것이다.

놀이 콘텐츠 강화한 뉴발란스 ‘MY NB’
뉴발란스는 멤버십형 공식 온라인몰인 ‘MY NB(마이엔비)’를 선보였다. 판매 상품이 바로 보이지 않고 이벤트와 퀴즈 등 재밌는 놀이 콘텐츠 위주의 ‘NB PLAY’ 탭을 만날 수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브랜드 성격에 맞게 러닝 클럽과 여성 피트니스 클래스 등을 모집하고, 스트라바 앱을 연동해 일상 속에서도 러닝을 이어갈 수 있는 ‘SPORT’ 탭도 신설했다.

고객은 브랜드가 제안한 콘텐츠를 즐기며 앱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스레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신상품을 접하게 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뉴발란스 마니아를 위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여성복 미쏘와 로엠은 미쏘닷컴과 로엠닷컴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체형별 맞춤 사이즈를 제안하는 ‘마이 핏 사이즈’ 서비스와 ‘고객 사이즈별 맞춤 리뷰 필터링’ 등 강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했다.

마이 핏 사이즈 서비스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입력하면 기존 구매 고객의 빅데이터와 본인이 예전에 구매했던 내역을 바탕으로 비교해 적정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사이즈뿐 아니라 함께 매치하면 좋은 상품도 제시한다.

SPA(제조직매입) 브랜드 스파오는 스파오닷컴을 리뉴얼했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냅’ 탭을 신설한 게 특징이다. 스파오가 보유한 인플루언서 300명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파오의 의류를 소화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다양한 스타일을 소개함으로써 브랜드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스파오는 온라인 전용 상품의 비중을 늘림과 동시에 스파오닷컴에서 단독 출시하는 상품도 늘렸다. 대표적 콘텐츠인 협업 상품을 온라인에서 선출시해 반응을 살피고 이어 오프라인으로 출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예전에는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입점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트렌드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정체성을 집중해서 보여줄 수 있는 단독 온라인몰을 만드는 게 추세”라며 “단순히 판매 중심의 온라인몰이 아니라 고객이 자발적으로 자주 방문할만한 ‘온리 콘텐츠’를 선보여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는 고객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뉴발란스의 MY NB,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세운 미쏘닷컴. 사진제공 | 이랜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폴더스타일닷컴’
11월 8일 론칭한 폴더스타일닷컴(FOLDERSTYLE.COM)도 인기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콘텐츠와 최적화된 개인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한 취향 기반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신발 편집숍 브랜드 ‘폴더’의 이름을 활용했다. 기존 폴더 오프라인 매장의 신발 브랜드를 기반으로 의류와 잡화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by FOR U’라는 추천 서비스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했다. 성별, 연령대, 관심 있는 스타일을 선택하면 기존 고객 구매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품 및 브랜드를 추천해준다. 또 폴더크루 400명을 기반으로 브랜드 핵심 상품을 구매와 연결시킬 수 있는 ‘크루 갤러리’를 운영한다. 폴더크루가 직접 스타일링한 사진을 갤러리 형식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다.

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한 스파오닷컴. 사진제공 | 이랜드



전국 폴더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을 포함한 폴더크루 약 400명은 각자의 스타일을 통해 폴더 상품을 홍보하는 마케터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폴더의 주요 고객층은 25∼34세의 젊은 연령층으로 새롭고 가치 있는 브랜드와 상품을 찾고 트렌드를 리딩하는 특성을 가진다”며 “이런 점을 반영해 새로운 브랜드 발굴과 큐레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플랫폼을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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