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게 오히려 불안 난 역시 관종인가봐”

입력 2021-12-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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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팬들의 관심이 없으면 일을 하는 이유도, 재미도 없는 일종의 “관종”이지만 그는 지칠 줄 모르고 한계에 도전하는 걸 즐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 송민호, 솔로 정규 3집 ‘투 인피니티.’로 가요계 복귀

예능에 그룹활동·솔로앨범 열일
“피곤해도 팬들 관심 받으면 힘나”
10곡 모두 작사·작곡·편곡 참여
개코·릴보이·선우정아 등 피처링
그룹 위너의 송민호(28)는 똑똑하다. 여전히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 속 ‘모지리’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는 애써 자신을 포장하지도 않고 ‘날 것’ 그대로 보여주는 데 능숙하다. TV 속 캐릭터는 말 그대로 ‘캐릭터’일 뿐이다.

“어떤 모습이든 송민호이고, 나다운 걸 보여주고 싶다.”

7일 발표한 솔로 정규 3집 ‘투 인피니티.’(TO INFINITY.)로 가요계에 돌아오면서도 그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한계 없이 도전하는 송민호”를 이야기했다.

그의 동료 멤버들은 솔로 활동에서 그룹과 차별화한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전혀 다른 음악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송민호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라며 솔로와 그룹 활동이 전혀 다르지 않아 어떻게든 자신을 표현하려 한다. 그래서 올해 예능프로그램 출연과 그룹 활동, 솔로 앨범까지 ‘열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정도로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이날 오후 6시 새 앨범을 발표하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사실 아무 것도 안 하는 순간이 제일 힘들다”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불안하고 힘들다. 난 역시 약간의 관심을 받아야 살수 있는 ‘관종’(관심종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이 아니더라도 팬들의 관심은 그에게 원동력이다. “(팬들의 관심에)몸과 마음이 피로해도 또 그게 정말 피곤한 게 아니”란다.

송민호의 못 말리는 열정은 이번 앨범에서도 드러난다. 앨범 제목인 ‘투 인피니티.’는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의 주인공 버즈 라이트이어의 명대사 “투 인피니티 앤드 비욘드(To Infinity And Beyond·무한의 공간, 저 너머로!)에서 착안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탕!♡’을 비롯해 ‘러브 인 다 카’(LOVE IN DA CAR), ‘피라미드’(PYRAMID), ‘바른말’, ‘킬’(KILL), ‘뭐’, ‘궁금해’ 등 10곡이 담겼다. 그는 전 곡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제목이나 앨범 타이틀에 기호를 쓴 것도 시선을 잡아끈다.

“‘시티 카우보이’ 콘셉트로 정하고, 디지털 느낌을 살리고자 이모티콘을 넣었어요. ‘사랑의 총알’이라는 의미와 여러 가지 강렬함을 재미있게 표현하려고 했죠. 단순하고 촌스러우면서도 임팩트 있는 카우보이를 저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싶었어요.”

앨범에는 개코, 릴보이, 소금, 선우정아, 아이콘 바비 등 동료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작업하며 곡에 어울릴 것 같고, 평소 내가 자주 듣고 좋아하는 가수들 위주로 (피처링을)부탁드렸죠. 곡과 잘 어우러져 분위기도 제곱으로 잘 나온 것 같아요. 하하하!”

도전적인 실험은 여기서도 끝나지 않는다. 앨범 재킷 등을 저탄소 종이와 생분해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음반 인쇄물은 산림관리협회(FSC) 인증을 받은 종이와 저염소 표백펄프로 만든 저탄소 종이로 만들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음반시장에서도 친환경 소재로 앨범을 만든 건 드문 일이다.

평소 뛰어난 미술 실력을 자랑하며 전시회도 열었던 그는 이번 앨범을 주제로 서울 마포 YG 신사옥 앞 ‘더 세임’ 카페에서 그동안 틈틈이 그렸던 미술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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