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막판 역전 많아진 경정

입력 2021-12-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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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 국민체육진흥공단

승부처 1턴 마크 맹신했다간 낭패
하루에 몇 경주씩 순위 역전 허용
등급조정 앞두고 수싸움 치열해져
최근 경정 경주는 막판까지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1턴 이후 역전 상황이 자주 생기는 한편 결승을 앞두고 순위가 뒤바뀌는 경우도 잦다.

경정은 경륜이나 경마보다 역전이 쉽지 않다. 후속정이 추격을 하는데 선행정의 항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정은 초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스타트에 이은 1턴 마크 경합에서 대부분의 입상순위가 결정된다. 1턴 마크 전개를 어떻게 전망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려 팬이나 전문가도 여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 1턴 마크 전개만을 고려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이 가끔씩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몇 경주씩 순위 역전 경주가 나온다는 점이다. 이처럼 순위 경쟁이 예전보다 더 치열해진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등급조정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전 선수 대부분 점수관리에 신경 쓰게 되는데 점수가 부족한 선수는 벌점을 각오하고 적극적으로 내선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점수가 여유가 있거나 사고점이 높은 선수는 적극적인 몸싸움을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요즘 미사리 경정장 수면 상태도 변수로 작용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고 바람이 많이 불면서 너울이 많아 선회 시 크게 밀리거나 실속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순위 예측이 어려워진 것은 다르게 보면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다. 1턴 이후 몰입도가 확 떨어지는 예전과 달리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주 전개가 재미를 더하고는 있지만 1턴 이후의 전개까지 예측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며 “끝까지 순위를 지켜낼 모터와 선회력을 갖췄는지, 1턴 전개는 불리하지만 추격할 힘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승식 선택도 쌍승식만 고집하지 말고 삼복승이나 쌍복승 등에 주목하며 선택의 폭을 넓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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