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대표적 영화평론가 강한섭 전 영진위원장, 10일 별세

입력 2021-12-10 1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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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 전 영진위원장

대표적인 영화평론가인 강한섭 전 영화진흥위원장(서울예술대 교수)가 10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족은 11일부터 조문을 받기로 했다.

강한섭 전 영화진흥위원장은 1958년생으로 대중영화 평론은 물론 영화산업 연구 분야에서 활약해온 국내 대표적인 영화평론가로 꼽힌다. 또 ‘한국의 영화학을 만들어라’ 등 저서를 통해 영화 교육에 대한 관심도 기울여왔다.

경기고와 경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멜로드라마의 컨벤션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파리제2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영상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며 ‘미국 클래식영화의 이야기 구조 분석’ 논문을 썼다.

1990년대 초반 귀국해 본격적인 영화 평론 활동에 나섰다.

그는 “제작현장은 매우 바쁘게 돌아가고 있으니 평론가로서 할 일은 어떤 영화를 지지해야 하는지 또한 지지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담론을 형성해 가는 이른바 ‘의제를 설정’해주는 일,즉 사람들이 말해야 될 주제를 설정하는 데 있다고 본다”는 가치를 영화 평론의 바탕으로 삼았다.(한국영상자료원)

1999년 영화전문지 씨네21에 ‘강한섭의 쟁점비평’을 연재하며 영화 주류 담론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 영화계 논쟁을 이끌기도 했다.

2008년 5월 영화진흥위원장으로 선임돼 1년 동안 일했다. 하지만 현장 영화계와 충돌하며 이듬해 6월 중도 사퇴했다. 이후 1994년부터 강단에 서왔던 서울예술대로 복귀해 영화과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쳐왔다.

저서로는 ‘영화학, 어떻게 할 것인가?’를 비롯해 ‘영화이야기’, ‘한국영화의 제3의 물결’, ‘비평의 알고리즘’ 등이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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