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폄훼와 편견’ 딛고…솔비, 개인전 개막해 작품 완판 호평

입력 2021-12-12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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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이자 미술작가인 솔비(권지안)가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권위 있고 의미 깊은 상을 품에 안은 뒤 개인전을 열고 미술 애호가와 관람객의 발길을 꾸준히 맞고 있다.

솔비는 권지안 작가의 이름으로 1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나우에서 개인전 ‘영혼의 빨래’의 막을 올렸다.

‘저스트 어 케이크-피스 오브 호프(Just a Cake-PieceofHope)’ 시리즈 등 자신의 작품 27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미술계는 물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저스트 어 케이크-피스 오브 호프’ 시리즈는 케이크의 조형적 형태를 자신만의 독특하고 개성 강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회화 작품이다.


● 개인전 ‘영혼의 빨래’ 개막…전시작 완판

이 작품의 시리즈로 올해 초부터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아트페어(FIABCN)에서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PIAB)’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영혼의 빨래’ 전을 개막하기 이전에 이미 26점을 미술 애호가 및 컬렉터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한 점은 최근 세상을 떠나간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완성한 작품이어서 그에게는 더욱 더 의미가 커 외부 판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

그만큼 그의 작품적 성과가 대중적으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 ‘참가비 내고 참여?’…“조직위 공식 초청”

특히 이는 미술계 일각의 폄훼 어린 시선 속에서 이끌어낸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술계 일부 작가는 최근 솔비가 FIABCN에 참여한 것과 ‘2021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 수상의 의미를 애써 부인하려는 주장을 내놓았다.

솔비 측은 FIABCN 조직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받고 참여해 수상 성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솔비의 소속사 엠에피크루 측은 관련 공식 초청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FIABCN은 건축미술의 거장 안토니 가우디의 걸작인 카사 바트요에서 2011년 처음 막을 열어 올해까지 10년을 이어온 권위 있는 예술 무대로 꼽힌다.

엠에이피크루는 “어떤 아트페어든 참여하기 위해서는 작가나 갤러리가 부스비를 낸다”면서 “솔비는 이를 내지 않고 초청 받은 초대작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 아트쇼, 부산 아트쇼 등 한 도시의 이름을 걸고 아트페어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무대의 권위와 규모를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

특히 이 무대의 PIAB는 훌륭한 예술가 발굴을 목표로 내걸고, 수상한 예술가들의 커리어를 지원하고 있다.

솔비는 미국(뉴욕)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30여개국 100여명의 작가와 함께 이번 무대에 참해 상을 받음으로써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 셈이다. 그는 수상자 자격으로 내년 아트페어에도 초청받았다.

그는 이번 아트페어에 조각, 설치, 부조작품 등을 출품해 풍부한 개성과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감각을 평가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상을 받았다.

올해 FIABCN의 심사위원단은 모두 7명.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유명 작가 로베르트 이모스를 비롯해 호세 이그나시오 카파로스, 큐레이터인 딜랴라 카메노바, 예술 및 문화 플랫폼 CACD의 설립자 베라 베르트란 등이 심사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름을 얻고 있는 아우구스트 빌레야 작가도 수상한 바 있다.


● “협업 작가 작품, 솔비 표절 작품으로 둔갑”

미술계 일각에서는 또 솔비가 협업한 최재용 재독작가의 작품이 표절 의심을 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재용 작가의 ‘Mass’ 시리즈가 일본 시오타 치하루 작가의 것을 표절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최재용 작가는 2009년 인천가톨릭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2011년 이후 독일에서 활동하며 라이프치히 국립미술대학교 설치미술 전공 수석 졸업, 마이스트 과정을 마쳤다.

엠에이피크루는 “시오타 치하루 작가는 실로, 최재용 작가는 스트롱핀(옷의 태그에 거는 투명 고리)으로 각각 작업을 한다”면서 “최 작가는 2009년부터 관련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최 작가는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예술공모전을 시작으로 독일·스페인·네덜란드·미국 등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언론이 이를 다루기도 했다.

엠에이피크루는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을 언급한 것에 대해 최재용 작가가 불쾌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질투와 악의에 맞서 작가만의 길을”

이와 관련해 FIABCN의 나탈 발브(Natal Vallve) 총예술감독은 “권지안 작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우리는 많은 시기, 질투, 좌절, 악의가 많은 잔인한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 비록 사회의 일부가 인간적 가치관을 잃어버리더라도 계속해서 그 길을 가야 하고, 예술과 음악, 춤 등을 통해 작가만의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권 작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실제로 솔비는 자신을 바라보는 일부 편견의 시선에 당당히 맞서며 예술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져가고 있다.

현재 열리고 있는 개인전 ‘영혼의 빨래’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이를 말해준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6일까지 열린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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