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ACL 리턴…전남의 도전, 치열한 준비로 망신 없어야 [FA컵 현장]

입력 2021-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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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귀환’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가 아시아 무대로 돌아왔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이병근 감독의 K리그1(1부) 대구FC를 4-3으로 격파했다. 1·2차전 합계 스코어 4-4가 됐으나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통산 4번째 우승(1997·2006·2007·2021)에 성공했다.
상위리그 팀을 꺾고 FA컵을 제패한 최초의 하위리그 팀이 된 전남은 1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32강)에 직행했다. 2+2(장)를 보유한 K리그는 K리그1과 FA컵 챔피언이 조별리그에 안착하고, K리그1 2·3위는 플레이오프(PO)를 거친다.
비록 K리그1 승격에는 실패했으나 ACL로 향할 전남은 합리적인 수준의 지원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같은 모기업(포스코)을 둔 전남은 2019시즌부터 K리그2에 머물고 있는데, 강등 당시 대폭 삭감된 예산은 회복되지 않은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살림살이는 더욱 축소됐다.
위축된 환경에서 먼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터라 주축 대부분과 단기계약을 했고, 매년 큰 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했다. 냉정히 볼 때 새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단, 형편은 나아질 수 있다. 승격과 ACL 선전을 위해 탄탄한 스쿼드가 필수다. 조별리그를 위해 ACL에 도전하는 팀은 없다. 강호들과 경쟁에서 망신을 피하려면 전력 업그레이드는 필수다.

전남은 화력 보강이 절실하다. 수비는 벤치 역량과 팀 조직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으나 득점은 결국 돈이 만드는 법이다. 전북 현대의 외국인 콤비 구스타보·일류첸코가 대표적이다. 전남은 올 시즌 K리그2 최소실점(33골)을 했으나 득점(38골)은 최하위에 가까웠다. 선전하고도 승격에 실패한 배경이다.
“할 일을 다 했다. 최선의 준비를 할 수 있길 바란다”는 전 감독의 메시지에 이광수 전남 대표이사는 “공격진을 중심으로 전력 보강이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남의 프리시즌이 바빠질 일만 남았다.

대구|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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