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도 ‘벤투호’는 뛴다…안탈리아 동계훈련 ‘이상 무’

입력 2021-12-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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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내년 1월 9일부터 23일까지 동계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은 아니지만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에 따르면 A대표팀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겨울에 2주 이내로 보강훈련을 할 수 있다.


사정상 전원 국내파로 꾸려질 A대표팀이 손발을 맞출 장소도 정해졌다. 예전부터 전 세계 축구팀들이 즐겨 찾던 ‘전지훈련의 메카’ 터키 안탈리아로 일찌감치 결정됐다. 당초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 도하에 여장을 푸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기후, 훈련환경, 이동 등 여러 측면에서 안탈리아가 낫다는 판단이 섰다.


단순한 훈련이 아니다. 실전이 가미된다. 최소 2차례의 평가전을 소화하기로 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 곳과 접촉 중이다. 벤투 감독은 이를 통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K리그 선수들을 추린다는 복안이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최근 지구촌을 다시 공포로 몰아넣은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의 출현이다.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으로 벤투 감독도 연말연시에 유럽 리거들을 점검한다는 계획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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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효율적 방역관리를 위해 해외 입국자들의 격리를 의무화했다. 이 경우 A대표팀은 귀국 후 최소 열흘의 격리가 필요하다. KFA는 동계훈련의 목적과 시기적 특수성 등을 들어 격리를 줄이거나 면제받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 중이다.

A대표팀은 단순히 훈련만을 위해 안탈리아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보강훈련이 끝나자마자 레바논(1월 28일)~시리아(2월 3일·이상 한국시간)로 이어질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할 절호의 찬스로, 안탈리아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대체할 임시 베이스캠프로 삼아 2연전을 치르게 된다. 레바논전을 마친 뒤 안탈리아로 돌아갔다가 시리아로 떠나는 형태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KFA가 월드컵 예선에도 격리 면제를 받지 못하면 내년 2월 중순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핵심선수를 A대표팀에 내준 채 동계훈련을 해야 할 K리그 팀들의 불만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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