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 [V리그]

입력 2021-12-14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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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OVO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순위경쟁은 역대급이다. 매 경기 순위가 요동친다. 압도적인 전력의 팀이 없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평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3라운드 중반을 거치면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3일 현재 승점 27(9승6패)로 단독 선두다. 최근엔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5연승의 KB손해보험과 1위 자리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시즌 초반엔 기대에 못 미쳤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핀란드)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데이트 폭력 논란으로 이탈한 정지석의 공백도 컸다. 그 탓에 1라운드에선 2승4패(승점 7)로 6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까지 승률 5할(6승6패)을 기록했다.

사진제공 | KOVO


3라운드부터 달라졌다.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김상우 KBSN 배구해설위원(성균관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 빠지는 자리가 없다. 그게 대한항공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최근 상승세를 분석했다

무엇보다 정지석과 센터 김규민의 합류가 눈에 띈다. 정지석은 3라운드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52득점을 올렸다. 60.94%의 공격성공률과 39.06%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제대 후 팀에 복귀한 김규민은 1라운드에 교체로 잠깐 코트를 밟았지만 이후 허리 부상으로 빠졌다. 3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블로킹 등 높이가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세터가 가장 안정된 팀이다. 한선수와 유광우가 번갈아 출전하며 경기를 조율한다. 특히 최근 한선수의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팀도 덩달아 상승세다. 한선수는 세트당 10.878개의 세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사진제공 | KOVO


외국인 선수 링컨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며 340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 55.74%로 이 부문 3위다. 서브에이스도 세트당 0.39개로 3위다. 김상우 해설위원은 “링컨은 거포는 아니지만 대한항공의 팀 색깔에 잘 맞고, 세터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15일 5위 OK금융그룹(승점 21)을 홈으로 불러들여 4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2차례 모두 3-0 완승을 거뒀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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