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의 필드 복귀’ 타이거 우즈, 아들과 함께 PNC 챔피언십 1R 공동 5위

입력 2021-12-19 1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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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다리 절단 위기에 몰렸던 차량 전복 사고 후 10개월 만에 치른 첫 실전.

사고 뒤 3개월가량 침대에 누워 지냈던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정식 투어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골프 황제’의 옛 모습을 그리워하는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는 큰 기대감을 품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아들 찰리(12)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1년 만의 복귀전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12억9000만 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잡고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자리했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20명이 가족 한 명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이벤트 대회. 두 선수가 각자 티샷을 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 번째 샷을 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즈 부자는 이 대회에 처음 나선 작년에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우즈가 2월 차량 전복 사고 전 마지막으로 출전했던 대회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우즈가 18홀을 걸으면서 라운드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카트를 타고 경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의 이벤트 대회라 경기 중 카트 탑승이 허용됐다.
아들 찰리와 함께 나란히 살구색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우즈의 스윙 스피드와 파워는 예전 같지 않았다. 힘을 실어 티샷을 할 때 몇 차례 힘겨운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큰 무리없이 18홀을 마무리했다. 간간히 예전의 날카로운 샷을 자랑해 갤러리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1번(파4) 홀 드라이버 티샷은 260야드(237m)가 날아갔고, 3번(파5)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홀을 살짝 스치고 지나가며 알바트로스를 기록할 뻔 했다. 11번(파4) 홀 티샷은 비거리가 무려 320야드(293m)에 달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빠를 쏙 빼닮은 아들 찰리도 지난해보다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자랑했다.
하루 전 프로암 일정을 마친 뒤 “(PGA) 정규 투어 복귀 시점은 가늠하기 힘들다”며 앞으로도 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임을 암시한 우즈는 “카트를 이용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다”면서도 “환상적인 하루였다. 아들과 함께 이곳에서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음에 드는 샷이 두세개 나왔지만 많은 재활 과정이 남아있다. 아직은 PGA 투어 레벨의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09년 디오픈 우승자로 아들 레이건과 호흡을 맞춘 스튜어트 싱크(미국)가 13언더파 59타를 쳐 선두에 올랐다. 아들과 팀을 이룬 존 댈리,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가 나란히 12언더파 60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랭크됐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나선 넬리 코다(미국)와 아버지 페트로는 9언더파 63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페트로는 호주오픈 단식에서 우승했던 테니스 스타 출신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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